결함 논란 잠재운 ‘만트럭(MAN)’…코브리거 생산 총괄 “각종 이슈 완벽히 해결할 것”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6-27 11:28 수정 2019-06-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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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 국내 광폭행보…22개 서비스망 구축·결함 논란 대응
마이클 코브리거 본사 생산·물류 담당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과 드린다”
국내 서비스·소비자 소통 강화 추진

올해 수입 상용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 ‘만트럭(MAN)’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두 번째 직영 서비스센터(세종 서비스센터)를 오픈하고 최근에는 광주 서비스센터를 개소해 국내 22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작년 많은 이슈가 된 결함 논란은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졌다. 지난 4월 만트럭 생산을 책임지는 최고책임자 마이클 코브리거(Michael Kobriger) 생산·물류 담당 이사회 임원은 뭔헨 본사 인터뷰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표했다. 마이클 코브리거 이사회 임원은 “불편함을 겪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과를 드린다”며 “한국에서 벌어진 품질 문제에 대해 본사 차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속한 해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코브리거 만트럭그룹 생산·물류 담당 이사회 임원
코브리거는 주요 이슈로 제기된 ‘녹 발생’ 건의 경우 완벽한 해결책을 마련해 리콜에 들어갔으며 향후 엔진 녹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브리거에 따르면 엔진 내부에서는 녹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냉각수 호스 균열로 누수가 일어나고 그 이후 보충 과정에서 물 성분이 과도하게 되면 프리타더에서 녹이 발생해 냉각수를 통해 흘러 다니게 되는 점이 녹 발생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해결책의 경우 냉각수 호스와 마찰을 야기하는 볼트 형상을 바꿨고 호스와 볼트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마운팅 방식도 변경했다. 또한 프리타더 내부 소재도 교체할 예정이다. 코브리거는 “녹 발생 건과 관련해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는 부품을 교체하고 2~3차에 달하는 안전장치를 추가적으로 마련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냉각수를 사용한다면 녹이 발생하는 상황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인터뷰에 참여한 막스 버거(Max Burger)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역시 국내 소비자가 불편을 겪은 점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막스 버거 사장은 “냉각수 호수 문제는 해법을 마련해 즉각적인 서비스 캠페인에 나섰고 국토부 협의를 통해 공식 리콜을 진행했다”며 “현재 리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프라타더의 경우 보증기간을 5년으로 연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소통이 부족했다는 국내 소비자 지적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향후 다양한 활동으로 소비자 소통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버거 사장은 국내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상용차 운전자들은 서로 다르고 다양한 상황에서 운행을 하기 때문에 개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협력과 소통, 서비스 품질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도 분명히 했다. 직영 서비스센터 오픈과 용인 본사 확장 이전, 평택 PDI 센터 설립 등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세종 서비스센터
코브리거 이사회 임원은 “한국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국 트럭 소비자 대다수는 ‘오너’ 드라이버이기 때문에 트럭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품질 관련 기준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제품력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품질과 상품을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이슈에 대한 해법을 찾았고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며 “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해 소비자 지원 역량 강화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MAN) 뮌헨 본사 공장은 생산 공정 혁신과 유연화를 통해 연간 4만대 규모 중대형 트럭을 생산한다. 코브리거 이사회 임원은 뮌헨 공장 생산라인은 강물이 흐르는 것과 유사하다며 각종 부품들이 각각의 라인에서 조립돼 메인 조립라인으로 합류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여러 지류들이 강으로 합류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유연한 생산방식을 통해 1개 라인에서 무려 70종의 모델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품질 개선을 위한 생산 공정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엔진공장에서는 엔진 내부에 먼지와 불순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중 먼지 저감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먼저 공장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설정해 외부 먼지 유입을 차단하며 사람이나 기계류 진출입 시 반입되는 부산물 차감을 위해 집진기가 곳곳에 설치됐다. 엔진 제작 과정에서는 부품 자체에 묻은 불순물 제거를 위해 초음파 진동을 가해 먼지를 떨어낸다. 품질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혁신도 이뤄지고 있다. 부품 수급 방식을 변경해 부품 보관비용을 70%가량 절감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품이 뮌헨 공장에 도착하면 보관창고로 가는 것이 아니라 트럭으로 곧장 생산라인에 투입된다. 부품의 미세한 손상을 방지하게 위해 겹쳐서 보관하지 않도록 보관 방식을 개선하기도 했다.

한편 만트럭은 국내 소비자 서비스 개선을 위해 업계 최초로 ‘7년·100만km’ 보증 서비스 프로그램 ‘케어+7’을 운영하기로 했다. 요아킴 드리스(Joachim Drees) 만트럭버스그룹 회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작년부터 이슈가 된 엔진 녹·주행 중 기어 변속 등 각종 결함 논란을 해소하고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로 파격적인 보증 연장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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