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영국 밤 하늘 재연한 ‘롤스로이스 레이스 이글 VIII’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05-27 11:33 수정 2019-05-27 11:39
롤스로이스모터카가 50대만 한정 제작되는 비스포크 컬렉션 ‘레이스 이글VIII‘을 공개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클래식 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 ‘레이스 이글 VIII’을 처음 선보였다.
롤스로이스는 단 50대만 한정 제작되는 비스포크 컬렉션 ‘레이스 이글VIII‘을 통해 20세기 가장 위대한 이야기 중 하나를 전할 계획이다.
1919년 6월 영국 존 알콕 대령과 아서 브라운 대위는 1차 대전 시대 비행기 비커스 비미를 타고 세계 최초로 무착륙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두 사람이 탔던 비행기에는 롤스로이스 ‘이글 VIII’ 엔진 2개를 탑재됐었다. 롤스로이스는 이 엔진의 이름을 따서 새로운 비스포크 컬렉션을 ‘레이스 이글 VIII’으로 결정했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콜렉션을 통해 두 사람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이들을 기릴 예정이다.
레이스 이글 VIII 컬렉션 외관은 알콕과 브라운이 경험한 한밤중의 강렬한 모험을 떠올리게 한다. 황동색의 라인을 경계로 건메탈 하부 컬러와 셀비 그레이 상부 컬러의 투톤 조합으로 구성됐다. 이는 차량 내부 디자인과도 연결된다.
차량 내부는 외장 컬러를 섬세하게 반영했다. 셀비 그레이와 블랙 컬러의 가죽 위에 포인트로 가미된 황동 소재는 황동색 육분의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인테리어 곳곳에 적용된 황동이 현대적인 감각을 더욱 강조한다. 황동으로 만들어진 스피커 커버 위에는 ‘추정 비행 거리 1880마일’ 문구가 새겨져 있다. 헤드레스트 ‘RR’ 모노그램 역시 황동색 실로 수놓아졌다. 반짝이는 황동 장식은 내비게이터 전후의 덮개 위에서도 빛난다. 도어 위에는 영국의 처칠 수상이 두 사람의 놀라운 업적에 대해 보낸 찬사가 적힌 황동 명판이 붙어 있다.
롤스로이스 시계는 마치 귀금속처럼 여겨지는데, 많은 고객들이 자신의 자동차에 얽힌 스토리를 한눈에 보여주는 캔버스로 이 시계를 선택한다. 레이스 이글 VIII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용감한 두 개척자는 높은 고도에서의 극한 조건으로 인해 계기판이 얼어붙었으며 그들이 볼 수 있었던 광원은 조종 패널에서 나오는 초록 불빛과 우측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뿐이었다고 전했다. 이 증언을 기리기 위해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컬렉티브는 얼음 무늬가 박힌 시계를 장인의 정신으로 만들어 냈다. 나침반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배경에는 붉은색 시침이 놓여 있다. 하단부에는 착륙지의 위도 및 경도가 각인됐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레이스 이글 VIII 컬렉션에서 가장 매혹적인 부분은 유니크한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다. 1183가닥 스타라이트 광섬유는 1919년 비행 당시의 밤하늘을 그려냈다. 비행 경로와 별자리는 황동색 실로, 두 사람이 별자리를 통해 구름을 벗어난 순간은 붉은색 광섬유로 수놓아졌다. 함께 부착된 명판은 역사적인 여정의 중간 지점 및 시각, 1919년 6월 15일 오전 00시 17분, 북위 50” 07’, 서경 31”가 새겨져 있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는 “레이스 이글 VIII은 열망의 대상이자 영웅들에 대한 경의, 그리고 오늘날의 선구자들을 이끄는 주인공”이라며 “롤스로이스 비스포크는 진정한 럭셔리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레이스 이글 VIII은 가치를 추구하는 안목 있는 수집가를 위해 전세계 단 50대만 한정 생산되며 롤스로이스모터카 서울과 부산을 통해 국내 시장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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