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린 크루’가 되고 싶습니다” 일회용품 줄이는 제주항공
김현수기자
입력 2019-05-13 17:16 수정 2019-05-13 17:18
지난달 23일 서울 강서구 제주항공 회의실에 모인 왼쪽부터 서영주(49),
황상영(49), 이정광(59), 주정목(49), 백승길(48) 기장. 이들은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운항 방법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제주항공 조종사들의 자발적 캠페인인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저도 ‘그린 크루’가 되고 싶습니다.”
최근 유하영 제주항공 운항본부 운항품질팀 운항품질심사관리담당은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유 담당은 제주항공 조종사들의 자발적인 탄소저감 캠페인인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유 담당은 “특별히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에도 연락처를 찾아 탄소 저감 운항에 자원하고 싶다는 조종사 분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17년 기장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는 최근 전사적인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탄소저감 운항 모임에 자원하는 조종사들이 늘면서 다른 임직원들도 ‘그린 크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제주항공은 모든 임직원이 그린 크루가 될 수 있도록 올해 1월부터 북극곰 프로젝트 이름으로 다양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대표적인 활동은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월 종이컵과 냅킨 등 기내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기내에서 사용한 일회용 종이컵은 840만 개에 이른다. 제주항공은 이를 친환경 소재 종이컵으로 바꿨다. 표백하지 않은 천연 펄프를 사용하고, 종이컵 안쪽이 물에 젖지 않도록 하는 화학재료를 뺐다.
또 탑승객이 텀블러를 이용해 객실 내 에어카페 커피를 주문하면 1000 원을 할인해 준다. 제주항공 사내 카페인 ‘모두락’에서도 차가운 음료 판매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했다. 2월에는 임직원들에게 텀블러를 선물해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 사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회용 종이컵 1개를 사용할 때마다 온실가스 약 6.9g이 발생한다. 종이컵을 덜 쓰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저감 운동에 동참하는 셈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작은 변화를 통해 임직원, 회사, 고객 모두가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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