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시너지로 미주 노선 신규 취항 확대

이상훈기자

입력 2019-04-30 15:40 수정 2019-04-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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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를 통한 양사간 협력을 활발히 강화하며 여행 편의 증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사간 조인트벤처를 통해 두 회사는 마치 한 회사처럼 출발 및 도착시간, 운항편 등을 조정해 스케줄 최적화가 이뤄진다. 또 공동 전략을 수립해 마케팅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이에 따른 재무 성과를 공유하는 등 회사 간에 가장 수준 높고 광범위한 협력을 진행한다.

지난 해 5월 1일부터 조인트벤처를 본격 시행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양사간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 전면 공동운항(코드쉐어) △티켓 공동 판매 및 마케팅 시행 △양사간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등을 선보였다. 올해 4월부터는 인천~보스턴 노선과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한국과 미국간 하늘길을 더욱 넓혔다.


● 대한항공, 조인트벤처 결실로 인천~보스턴 신규 취항

대한항공은 4월 12일부터 인천~보스턴 노선에, 델타항공은 4월 2일부터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에 각각 신규 취항했다. 승객 편의성도 대폭 강화됐다. 비즈니스, 유학, 여행 목적으로 아시아~미주 지역을 오가는 승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로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직항 수요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웠던 노선을 동시에 신규 취항할 수 있는 데는 조인트벤처의 역할이 컸다. 서로간의 네트워크를 제한 없이 활용, 공동 마케팅을 통해 판매력을 결집하고 그에 대한 재무성과를 공유하면서 성과를 일궈냈다.

특히 대한항공은 18년 만에 인천~보스턴 노선에 재취항하게 돼 의미가 더욱 크다. 인천~보스턴 노선 개설은 델타항공의 탄탄한 미국 내 판매망을 활용해 기업고객 수요를 유치하고 대규모 델타 마일리지 프로그램 고객들의 수요도 예상되기에 가능했다.

보스턴에는 이미 아시아에서 일본항공(도쿄), 캐세이퍼시픽(홍콩), 하이난항공(베이징/상하이) 등이 취항하고 있다. 이에 도전장을 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강력한 조인트벤처 협력을 통해 이들과 경쟁, 인천공항을 ‘아시아 허브’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델타항공의 인천~미네아폴리스 노선 개설 또한 인천~미네아폴리스 발착 수요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70여개 도시에 연결되는 대한항공의 아시아 노선망을 활용, 다양한 목적지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사됐다. 델타항공도 미네아폴리스가 애틀란타에 이은 제 2의 미주 내 허브도시로서 하루 수백 편에 달하는 연결편의 강점을 잘 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의 허브끼리 연결함으로써 조인트벤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노선 형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델타항공은 이미 에어프랑스-KLM과 협업한 대서양노선 조인트벤처를 통해 디트로이트~암스테르담 노선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각 도시간의 직접 수요는 제한적이었으나, 양사의 강력한 허브도시를 연결하면서 파생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던 대표적인 사례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번 신규 취항으로 인천~미국 13개 도시로 주간 130여편의 항공편을 제공하게 됐다. 양사가 운영하는 한-미간 직항 노선은 15개 노선으로 늘어났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향후 보스턴~피츠버그, 미네아폴리스~클리블랜드 등 델타항공이 운항하는 보스턴 및 미네아폴리스 출발·도착 90여개 노선에 대한 공동운항도 추가해 승객들에게 다양한 스케줄 선택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환승수요 유치로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국익 기여

조인트벤처 시행은 세계 대형 항공사들과 노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요를 인천으로 끌어들여 인천공항을 활성화하고, 국익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

파트너인 델타항공은 미국 내 탄탄한 판매망을 통해 미국 승객들에게 한국과 인천공항의 장점을 소개하고, 대한항공의 수준 높은 서비스와 촘촘한 아시아 노선망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양사간 환승 시간이 줄어들고, 일원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승객 혜택이 확대됨에 따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해 경유하는 환승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될 전망이다. 이에 양사는 기존 나리타공항 등 일본을 경유하던 미주 출발 아시아 행 환승수요를 인천공항으로 유치하는 한편, 고객 편의 향상과 다양한 스케줄 공급으로 환승수요를 확대해 인천공항이 동북아 핵심 허브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예정이다.

승객 역시 미주 연결 편 예약, 발권, 환승이 한층 편해졌을 뿐만 아니라 여행 스케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양사는 최적화된 스케줄을 위해 출·도착 시간 및 연결편을 조정하거나 환승 시 필요한 최소 연결시간을 단축해 승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을 계기로 양사를 이용하는 승객의 연결시간이 기존 70분에서 45분으로 크게 단축된 바 있다.

스카이패스 회원에 대한 혜택도 강화되어, 스카이패스 회원이 델타항공을 이용할 경우 대한항공 탑승 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마일리지 적립률이 상향 조정되었고, 적립 기회도 확대되었다. 전략적인 신규 항공기 투입도 승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애틀란타 노선에 최신 항공기인 B747-8i를,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란타, 디트로이트 노선에 최신 A350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향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공동운항 노선을 현재 북미 지역에서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하고, 라운지 및 카운터 공동 사용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등 승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이상훈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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