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일상을 달래주는 ‘볼보 크로스컨트리’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9-04-26 14:19 수정 2019-04-29 16:21
소리는 마음을 움직이는 절대적 능력을 지녔다. 소리를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건 대화에서 오고가는 말소리다. 사람들은 소리를 통해 감동을 느꼈다가 때론 상처도 받는다. 이렇게 다친 마음은 소리로 치유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진정제는 음악이다. 잔잔하고 평온한 연주를 듣거나 익숙한 노랫말을 직접 내뱉다 보면 심신이 금세 가다듬어진다.
음악처럼 볼보 ‘크로스컨트리’도 인간 감성을 자극시킨다. 이 차는 바쁘게 달려온 일상을 달래거나 여유를 갖고 싶을 때 최고의 안식처가 돼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신형 크로스컨트리는 촉감으로 호감을 샀다. 크로스컨트리에 오르자 부드러운 나파가죽 좌석이 몸 전체를 감싸 안락함이 느껴졌다. 앞좌석에서는 마사지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차량 실내 색상과 일치하는 ‘컴포트 시트’는 시각적으로도 안정감을 줬다. 대시 보드에는 천연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소재가 적용됐다. 지상고가 높아 전방 시야 확보가 좋은 것도 장점이다.
크로스컨트리는 SUV와 세단의 형태를 모두 갖춘 유일무이한 차다. 볼보는 ‘인간 중심’ 철학을 기본으로 레저 및 여가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것을 반영해 새로운 모델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물로 크로스오버 차량이 탄생했다.
SUV 특성을 가져온 덕분에 공간도 넓다. 전장 4785mm, 전폭 1850mm, 전고 1490~1499mm로 설계된 신차는 트렁크에 기본 529ℓ를 담을 수 있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441ℓ까지 늘어난다. XC60(기본 505ℓ, 최대 1432ℓ)보다 적재 공간이 넓은 셈이다. 트렁크는 발을 움직여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도 제공한다.
주행 시에는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신형 V60은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6.8초에 불과하다. 평소 일반 주행모드에서는 차체를 부드럽게 이끌다가도 다이나믹 모드로 바꾸면 숨겨왔던 질주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다만 고속 구간에서는 풍절음이 거슬렸다. A필러 부근에 위치한 사이드미러와 맞바람이 마찰해 들리는 소리가 실내로 고스란히 유입됐다.
볼보의 안전 핵심 기술인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은 더욱 개선됐다. 특히 스웨덴 기후의 악조건에서 탄생한차답게 미끄러운 도로나 험로 구간에서도 거칠게 없었다. 차선을 벗어날 경우 즉각 도로 이탈 완화 기능이 작동돼 차체를 똑바로 잡아줬다. 이 같은 조향보조시스템에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도 들어가 있다.
반자율주행 모드를 활용하면 더욱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차선 유지 보조(LKA) 기능과 ‘파일럿 어시스트 Ⅱ’를 켜면 크로스컨트리가 적극적으로 운전에 개입한다. 파일럿 어시스트 Ⅱ는 시속 140㎞까지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
공인 연비는 ℓ당 10.1㎞지만 운전 형태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편도 100km 구간에서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했을 때 약 6~7㎞/ℓ를 유지하다가 경제속도(70~100㎞)로 달리면 순간연비를 17~20㎞/ℓ까지 끌어 올렸다. 신차 가격은 5280만~5890만 원이다. 볼보 본사는 이 차의 한국 배정대수를 1800대로 잡았다. 이중 절반 이상은 이미 지난 1분기에 사전계약 됐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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