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故 김수환 추기경 ‘선교의 모범 증인’으로 선정

손택균기자

입력 2019-04-22 17:03 수정 2019-04-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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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으로 추대된 외국 성직자 13명과 함께 이름 올려
빈민 구제 활동 헌신한 생전 업적 등 상세히 소개해



2009년 향년 87세로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사진)이 바티칸 교황청에 의해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 14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22일(현지 시간) 교황청은 10월 열리는 ‘특별 선교의 달’ 행사 홈페이지(october2019.va)를 통해 김 추기경을 포함한 모범적 증인들의 목록을 공개하고 선정된 각 인물의 생애를 자세히 조명한 개별 문서를 별도 연결 링크에 게재했다.

김 추기경 소개 자료에는 1922년 5월 8일 대구의 독실한 천주교 신자 집안에서 출생한 그가 모친의 헌신적 도움에 힘입어 신학을 공부해 사제가 된 사연 등이 상세히 기술됐다. 1966년 2월 15일 44세 때 주교 서품을 받은 뒤 1968년 대주교로 서임되고 바로 이듬해인 1969년 3월 28일에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에 의해 47세의 나이로 한국 최초의 추기경에 서임된 이야기도 담겼다.

‘종교가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억압받는 빈민층의 인권 보호, 종교적 방법을 동원한 북한 주민 지원 활동을 주도한 이력도 실렸다. 신앙을 불문하고 수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아 온 김 추기경이 2009년 2월 16일 선종했을 때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 모여든 조문객들이 3km가 넘도록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 이야기, 장례미사에 38만7000여 명이 조문한 사실도 소개됐다.

교황청이 김 추기경과 함께 선정한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에는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에 천주교를 널리 전파해 2012년 시성(諡聖·성인으로 추대)된 카데리 데카퀴타(1656~1680), 하와이 몰로카이섬 나병환자촌에서 환자 수백 명을 돌보다 숨진 뒤 2009년 시성된 요셉 다미안 드 베스터(1840~1889) 등이 포함됐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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