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만능’ 인플루엔자 항체 신약 임상 2상 결과 발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4-16 14:57 수정 2019-04-16 15:04
셀트리온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임상 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CCMID)를 통해 종합인플루엔자 항체 신약 ‘CT-P27’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4년 영국에서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CT-P27 2a 임상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한 데 이어 2016년 10월부터 인플루엔자 A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b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임상에서 연구진은 인플루엔자 A 감염환자 220여명을 3개 군으로 나눠 CT-P27 90mg/kg과 45mg/kg, 위약 등 3종을 투여한 후 인플루엔자 강도 및 영향 설문지, 체온, 부작용, 혈액검사 결과 등을 수집·분석해 약품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CT-P27을 투여 받은 환자는 위약을 사용한 환자에 비해 증상 및 발열 해소에 걸리는 시간이 약 2일가량(약 35%)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셀트리온 측은 설명했다.
학회 발표자로 나선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교수는 “CT-P27 치료군의 증상 및 발열 해소 시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CT-P27이 시판되면 타미플루 등 기존 약제를 대체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CT-P27은 두 가지 항체로 이뤄진 복합 항체치료제다. CT-P27의 항체는 바이러스 표면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emagglutinin)의 축(stem) 부분에 결합해 바이러스 유전체가 세포 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헤마글루티닌의 축은 변이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CT-P27은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인플루엔자에 치료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한 셀트리온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중국 정부 연구기관 등과 함께 실시한 비임상 및 임상 시험에서 CT-P27이 조류 독감을 포함한 유행성 및 계절성 바이러스와 인간에게 전염된 적 있는 인플루엔자 대부분(H1, H2, H3, H5, H7, H9)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첫 항체 신약인 CT-P27의 2b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유효성과 안전성 결과를 유럽 최대 규모 임상 미생물 및 감염 질환 학회에서 발표하게 됐다”며 “셀트리온은 지속적으로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항체 신약 개발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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