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직원들 “맥스 기종 운항 중지 요청”

뉴스1

입력 2019-03-11 17:44 수정 2019-03-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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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소속 기장 “원인 규명 시까지 운항중단” 요구
이스타항공 MAX 8 2대 운용 중…“상황 예의주시 중”


이스타항공 항공기 MAX 8. (이스타항공 제공)© 뉴스1
11일 이스타항공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게시글. © 뉴스1

보잉 737 MAX(맥스) 8 기종의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기종을 도입 운용 중인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운항중단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소속 기장 등 직원들은 보잉 737 MAX 8 사고 여파로 원인 규명시까지 해당 기종의 운항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해당 기종 2대를 김포~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동남아·싱가포르 등 국제선에 투입해 운용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스타항공 사내 게시판에는 ‘737 8 MAX 사고 원인 규명시까지 운항 중지 요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스타항공 소속 기장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작년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의 추락사고를 언급하며 “동일 기종이며 이륙 직후 저고도에서 발생한 유사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온에어 사고의 경우 승무원 운용교범 보고서 (FCOM bulletin)가 조종사에게 주어진 정보의 전부이며 제작사에서 정확한 원인 규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에티오피아항공 사고는) 보고서 이후에 발생했으므로 조종사가 보고서에 언급된대로 조작을 했지만 회복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므로 보고서만을 신뢰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MAX에 대한 안전운항을 조종사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며 “제작사에서 원인규명이 될 때까지 운항 중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글이 게시된 이후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동의합니다’라는 댓글을 통해 운항 중지 요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회사측은 아직까지 운항중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원인 규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 중 ”이라며 “예방 차원에서 안전 관리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락 사고 이후 국내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스타항공에 항공안전감독관을 보내 보잉 737 MAX 8 기체·소프트웨어를 긴급 점검하고 조종사·정비사 등을 상대로 안전 관련 매뉴얼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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