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금연 캠페인 특별 세미나 15일 개최

동아닷컴 김동석 기자

입력 2019-02-15 20:00 수정 2019-0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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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작년부터 흡연의 위해성을 강조하기 위해 흡연갑질, 흡연노예 등 위협소구를 중심으로 한 강도 높은 메시지로 금연 캠페인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흡연인구는 좀처럼 줄지 않고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의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19세 이상 인구 중 흡연자 비율은 20.3%로 2년 전(20.8%)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 흡연자 비율은 37.7%로 1.4%포인트 하락했고 여성 흡연자의 비율은 3.5%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흡연자 중 지난 1년간 금연을 시도한 이들의 비율은 47.3%로 2년 전(50.4%)보다 낮아졌다.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는 15일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금연 캠페인 관련 특별 세미나 ‘Smoking & Health Communication’을 개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확산에 따라 효과적인 금연 캠페인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헬스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현재의금연 캠페인을 돌아 보고 그 한계점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논하기 위한 공론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이번 세미나에는 헬스커뮤니케이션 분야 교수, 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 서울시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등 정부 관계자, 광고/홍보 분야 전문가 등이 패널로 참석하여 금연캠페인의 효과적인 금연캠페인을 위한 토의도 이어졌다.

이번 특별 세미나에서 서울시통합건강증진사업단 박아현 금연사업팀장은 국내 금연 캠페인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의 금연 캠페인의 방향성 발표를 통해, 최근의 위협소구 캠페인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금연의 장점을 강조하는 캠페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홍문기 한세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획일적 금연캠페인 메시지 정책의 한계와 문제점 극복을 위한 효율적 헬스커뮤니케이션 메시지 구축방안> 발표를 통해, 확연한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 흡연율, 담배로 인한 사망자의 지속적인 증가 등의 상황을 들며 위협소구 중심의 금연 캠페인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또한 "WHO의 담배규제기본협약의 담배규제 전략으로 수요규제(가격정책, 비가격정책), 공급규제, 폐해감소규제, 세가지를 규정하고 있다"면서 "그동안은 금연캠페인 등 비가격정책 위주로 규제가 진행되었으나 최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폐해감소규제(위해감소정책)가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국내 금연캠페인의 대안으로 비흡연자와 흡연자 등 메시지 수용자를 세분화한 금연 캠페인의 필요성, 흡연자의 사망률/유병률을 낮출 수 있는 담배 위해감축 금연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흡연 아니면 금연’의 이분법이 아닌 단계적 금연을 유도할 수 있는 담배 위해감축 정책이 선진국에서도 이미 보편화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장정헌 차의과학대학교 교수팀은 <금연캠페인의 의도하지 않은 효과에 관한 탐색적 연구: 전자담배 흡연노예를 중심으로> 발표에서, 실제로 흡연율이 감소하지 않는 원인이 금연정책/금연캠페인의 의도하지 않은 효과로 인해 그 효과가 저감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 교수팀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각 10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를 통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전자담배 시장점유율, 광고에 대한 흡연자의 심리적 반발과 비흡연자의 흡연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인한 금연성공률 정체 등을 금연정책/캠페인의 의도하지 않은 대표적인 효과로 꼽았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주요 금연정책에 대한 의사의 정책 정향성과 전문가 책무성 논의 ▲영화 속 흡연 장면과 청소년 흡연 등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700만 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 2030년까지 매년 800만 명이 담배로 인해 사망하고 21세기 내에 사망자가 10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선진국들은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 금연 의지가 없는 흡연자들을 위한 대안으로 ‘담배 유해감소(tobacco harm reduction)’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연이 최선의 선택이지만 할 수 없다면 덜 유해한 대체제를 통해 점차적인 금연을 유도하려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전문가들도 강조한 것처럼 위협소구 방식의 금연광고는 더 이상 효과를 보기 어렵다. 획일적인 금연 메시지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고민, 담배유해감소 등 효과적인 정책 대안에 대한 고민,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흡연자/비흡연자에 대한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적극 검토되어야 할 시점이다.

동아닷컴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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