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자체 경영발전 방안 발표…지배구조·투명성 강화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2-13 18:20 수정 2019-02-13 18:35
-한진칼 서울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추진
-2023년까지 매출 22조 원·영업이익률 10% 달성
-이사회 감시·견제 기능 강화…사외이사 독립성 보완
-주주 배당 확대…당기순이익 50% 수준 검토
한진그룹이 한진칼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 추진을 포함한 5개년 중장기 계획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경영권에 대한 외부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체 경영발전 방안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은 향후 5개년 중장기 계획을 담은 ‘비전 2023’을 13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지주사인 한진칼은 회사 매출을 오는 2023년까지 기존 16조5000억 원에서 22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을 10.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영 선진화를 기반으로 항공운송과 종합물류, 호텔·레저 분야 사업 집중과 수익성 확대를 추진하고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매출 목표 달성 방안으로는 신형 항공기 투자와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 및 항공사간 제휴 확대를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영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 및 소비자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하고 호텔·레저 부문은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한 영업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구체적인 경영발전 방안으로는 주주 정책 보완에 초점을 맞춰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먼저 주주 중시 정책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배당 성향을 확대한다. 작년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금 유보 및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주주와 소통도 강화한다. 주요 상장사와 함께 한진그룹 IR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역시 주주 가치 극대화에 맞춰 보완이 이뤄진다. 그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며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연내 사업성 검토를 실시해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에는 과감하게 매각을 추진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는 사외이사를 늘리고 독립성을 강화한다. 한진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체제로 운영한다.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감시 및 견제 기능도 추가로 마련한다. 한진칼과 한진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한진칼의 경우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3명의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회계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한다. 이사회 내에는 내부거래위원회를 마련한다. 과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 및 특수 관계인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예방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진그룹은 회사 내 구성원간 소통문화 개선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 뉴스룸 신설을 올해 상반기 내에 추진해 임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비전 2023’을 달성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선진화된 경영 체계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 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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