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상륙에 액상 전자담배 ‘찬밥 신세’ 벗어나나…‘성장vs한계’ 팽팽
뉴스1
입력 2019-01-25 14:39 수정 2019-01-25 14:41
서울시내 한 전자담배 매장에 다양한 종류의 액상이 전시돼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유해물질 적고 가성비 높아vs소비자 궐련 선호’
그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 1위 브랜드 ‘쥴’을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적으로 유해물질이 적은 담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액상형 전자담배는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25일 관세청의 ‘전자담배 수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수입 규모가 약 590톤에 달했다. 1년 전 전체 수입액이 140톤인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밀수와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소비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담뱃값 인상 등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겼고, 건강을 고려해 액상형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이다.
수요가 늘면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전자담배 1위 업체인 쥴은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올 상반기 중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궐련형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도 지난 18일 ‘jouz20’을 출시하고, 온라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죠즈는 ‘죠즈 재팬 리미티드’에서 만든 것으로,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했다
여기에 ‘픽스엔디에스’와 ‘비엔토’ ‘하카 시그니처’ 등도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 중이다.
국내 브랜드로는 저스트포그가 지난해 350만 키트를 판매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증가율이 전년 대비 162%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쥴의 파급력에 시장 성장이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의 한계가 있다고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판매가 다소 늘어날 수는 있지만, 궐련을 찾는 소비자들의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담뱃값이 올랐을 때도 액상형 전자담배가 반짝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인기가 식었다.
필립모리스와 BAT 등의 글로벌 브랜드 역시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이 있지만 시장성을 이유로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해외와 다른 담배 맛도 문제다. 쥴만 보더라도 니코틴 함유량이 3~5%로 높은데, 국내에서는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의 면제에 관한 규정’에 따라 니코틴 함유량을 2% 아래로 낮춰야 한다. 2%가 넘으면 소매점에서 팔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특성상 액상형 전자담배가 얼마나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쥴도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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