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에 52개씩” 11월 유통업계 매출 신기록 속출

동아경제

입력 2018-11-10 03:00 수정 2018-1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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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쇼핑대목 영향
유통업계, 대규모 할인행사 열어 줄줄이 신기록 달성



회사원 송모 씨(32)는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위메프 애플리케이션(앱)을 띄워 놓고 초조하게 기다렸다. 평소 갖고 싶었던 에어팟의 특가가 뜨기 때문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기다리거나 중국 광군제 때 티몰에서 더 싸게 살 수도 있지만 배송을 기다리는 시간이나 상품 하자 가능성을 고려하면 국내 업체 특가가 낫다고 판단했다. 이날 오전 11시 공개된 에어팟 가격은 11만1111원. 판매 시작 불과 2분 만에 500개가 매진됐다.

전통적 비수기로 꼽혔던 11월이 온라인 쇼핑 시즌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매년 11월11일을 기점으로 할인 행사를 하는 중국 광군제와 11월 말에 열리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의식한 국내 업체들이 11월 초부터 연중 최대 규모 할인행사를 쏟아내고 있어서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를 오픈한 11월 1일 자정을 기점으로 24시간 동안 누적 판매량이 454만 개를 넘었다고 2일 밝혔다. 1분당 3159개씩, 1초당 52개씩 팔린 셈이다. G마켓과 옥션에서 동시에 특가로 나온 '애플 에어팟'은 14억 원치가 팔리면서 완판됐다.

또 G마켓에서 선보인 ‘LG전자 LED 마스크 프라엘 풀패키지(4종)’는 정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10억6000만 원어치가 팔렸다. 옥션에서 판매한 '필립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도 4억6000만 원어치가 넘게 팔렸다. 스마일클럽 전용 딜로 선보인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는 준비 수량 730대가 완판돼 3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매년 11월 1~11일 ‘십일절 페스티벌’을 열어온 11번가도 올해 신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애플 에어팟이 1분 만에 1000개가 팔렸고 ‘LG공기청정기 퓨리케어’가 4분 만에 100대, ‘맥 디올 나스 립스틱’이 7분 만에 800개, ‘갤럭시노트9’이 13분 만에 100대, ‘신라호텔 숙박권’이 20분 만에 300장이 팔려나간 것이다.

작년 11월 11일 하루 만에 거래액 640억 원을 기록했던 11번가는 올해 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쇼핑 연령층인 20~30대가 아닌 중장년층의 구매율이 높아진 것도 고무적이다. 11번가에 따르면 1일 하루 기준 40~60대 거래액 비중은 작년 37.5%에서 올해 41.7%로 3%포인트 늘어났다.

위메프는 지난 1일 하루 거래액이 480억 원으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결제금액의 5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블랙프라이스데이 행사 덕분이다. 이날 총 10만414명의 고객들이 위메프에서 적립권을 내려 받았다. 경쟁업체인 티몬도 지난 1일 ‘타임어택’ 판매를 통해 LG전자 울트라PC(14U380-EU1TK)를 정가에서 78% 할인된 9만9000원, 해피니스 경량 패딩조끼를 62% 할인된 4900원에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판매 시작 30분도 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11월 매출액이 처음으로 10조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1월 3조 원 선이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이듬해 11월(6조1212억 원) 처음으로 6조 원대를 넘어섰다. 작년 11월엔 7조5516억 원으로 급증해 월 거래액 7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준비 수량을 공개하지 않은 채 특가 정보만 부각하면서 미끼상품을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할인행사 상품의 판매수량을 표기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지수 기자 jis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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