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AI 전문업체 기술력 확보… 자율주행차 주변 인간행동 예측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10-10 14:01 수정 2018-10-10 14:05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Perceptive Automata : 이하 P 오토마타)’와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을 확보한다.
현대차는 P 오토마타에 상호협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자율주행, 로봇틱스, 스마트 시티 등 미래 혁신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2014년 설립된 P 오토마타는 비전 센서와 정신물리학(Psychophysics)을 기반으로 인간 행동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업체다.
일반적인 인공지능이 축적된 객관적 데이터로 반복 훈련하지만 P 오토마타는 실제 인간의 관점에서 주관적 판단을 가미해 학습하는 인공지능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을 예측하는 P 오토마타의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과 융합될 경우 보다 안전한 운행 환경을 만드는데 톡톡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은 보행자나 자전거 탑승자가 자동차 주변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고 판단함으로써 자율주행차가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인간의 직관력에 근접한 사고 판단력을 통해 다양한 돌발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이 신호등에 맞춰 건널지 아니면 무단횡단을 할지를 미리 예측해 판단할 수 있다. 자전거가 도로 갓길을 달리고 있지만 기존 이동 방향으로 보았을 때 차가 달리는 도로로 급작스럽게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내릴 수 있다.
자율주행차 이외에도 인간이 행동을 예측하는 기술은 현대차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로봇틱스와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로봇틱스 분야에서는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보다 심화할 수 있으며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는 범죄 등 긴급 상황에 보다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존 서(John Suh) 현대차 미국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현대크래들 상무는 “퍼셉티브 오토마타는 자율주행, 로봇틱스 등에 활용되는 인공지능에 인간의 직관력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라며 “현대차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인공지능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들을 지속 발굴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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