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입차 판매 9.5%↑… 제한적인 화재 영향 ‘없어서 못 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9-06 16:18 수정 2018-09-0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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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3
지난달 잇단 BMW 화재 사고가 이슈를 모은 가운데 국내 수입차 인기는 여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지만 나란히 업계 선두권을 유지했다. 부족한 판매대수는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메웠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8월 신규등록대수가 1만92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1~8월 누적 등록대수는 17만9833대로 작년보다 17.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엔진 화재 사태를 겪은 BMW 판매량이 눈에 띈다. 2383대로 작년보다 무려 41.9%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화재 사고가 판매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디젤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고 풀체인지를 앞둔 일부 모델은 판매가 조기에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주력 모델 물량 부족도 부진에 한몫했다.
BMW 3시리즈
또한 화재 이슈가 불거지면서 정부 인증도 까다로워져 하반기 신차 출시 일정도 줄줄이 연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가솔린 모델 판매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대부분 모델이 기존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고 일부 모델은 판매대수가 오히려 늘었다. 브랜드 판매량 순위도 벤츠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벤츠는 1위를 차지했지만 판매량은 3019대에 그쳤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연식 변경을 앞둔 주력 모델 물량이 부족했고 풀체인지 예정인 차종은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말부터 2019년식 모델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어 9월 실적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아우디 A6
아우디는 2098대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A3 가솔린 모델을 인증중고차로 판매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폭스바겐 역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전개해 1820대로 4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도요타 1326대, 랜드로버 1311대, 포드·링컨 1049대, 볼보 906대, 미니 804대, 혼다 724대, FCA 702대, 렉서스 560대, 푸조 512대, 닛산 459대, 포르쉐 416대, 재규어 372대, 캐딜락 242대, 인피니티 178대, 마세라티 171대, 시트로엥 126대, 벤틀리 16대, 롤스로이스 12대 순이다.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한국수입차협회 기준(엔진 기준)으로 1014대 팔린 아우디 ‘A6 35 TDI’가 차지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937대)와 아우디 A3 40 TFSI(701대)는 나란히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 티구안
연료별 등록대수는 가솔린 모델이 9425대로 전체의 49.1% 비중을 보였고 디젤은 7984대로 41.6%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는 1780대로 9.3%, 17대 판매된 전기차는 0.1%다. 배기량별로는 2000cc 미만이 1만2937대(67.4%), 2000~3000cc 미만 4914대(25.6%), 3000~4000cc 미만 1074대(5.6%), 4000cc 이상 264대(1.4%), 전기차 17대(0.1%) 순으로 조사됐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은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 물량 부족이 지속돼 다소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물량 공급 정상화를 통해 판매량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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