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 투자금 어디로?” 삼성벨트 인근 주택시장 들썩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8-08-22 09:07 수정 2018-08-22 09:13
삼성의 180조 원 대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삼성그룹 계열사가 자리잡은 수원·기흥·화성·평택 분양시장에 기대감이 돌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대기업 투자 계획은 호재로 작용한다. 업체가 들어서면 주변 거주지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상권 활성화와 인프라 확충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삼성은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크고, 근로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지역 내 분양시장에 활기를 준다는 점에서다.
실제 삼성그룹 계열사가 자리를 잡은 지역들은 삼성 근로자는 물론 협력업체 관련 종사자까지 유입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상권이 활성화돼 일대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삼성 효과’라 부른다.
그간 부동산시장에 삼성효과가 나타난 지역은 삼성의 수원 사업장을 기점으로 남쪽의 기흥-화성-평택-아산탕정 사업장으로 이어지는 삼성벨트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배후단지 역할을 하고 있는 영통구는 수원에서 가장 집값이 비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영통구 가구당 평균 가격은 4억 6만원으로 팔달구(3억168만 원), 권선구(2억9635만 원), 장안구(3억412만 원)는 물론 수원시 전체 평균(3억3606만 원)보다 높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던 지난 2012년 7월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투자를 확정한 직후 그 해 연말까지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0.48% 오르며 수도권에서 이천시와 함께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180조 투자 소식에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물량과 마이너스 프리미엄 공포에 떨던 평택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일 정도다.
하반기에도 삼성벨트를 따라 분양 물량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말 경기 평택시 장당동 154-2번지 일대에 ‘평택 고덕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동문(東門)과 인접해 있으며 평택일반산업단지, 쌍용자동차공장, 송탄산업단지, 장당산업단지, 칠괴산업단지, 평택종합물류단지 등 산업단지와도 가깝다. 단지는 전용면적 21~35㎡, 총 1200실 규모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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