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차 효과 재미본 현대기아… 반전 없는 쌍용·한국GM·르노삼성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8-07-02 19:16 수정 2018-07-02 19:29
현대자동차는 기존 싼타페에 프리미엄한 디자인과 최첨단 안전사양을 더해 고급감을 높인 스페셜 모델 ‘Inspiration(인스퍼레이션)’을 출시했다. 사진제공|현대차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이 기록한 올해 상반기(1~6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공장 폐쇄 등 한국GM 철수설로 휘청거린 상반기 국산차 시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호조가 큰 버팀목이 됐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 업체들은 올 상반기 총 406만832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395만8683대) 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75만60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 떨어졌다.
이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노조 파업 여파에도 불구하고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판매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현대차는 전년 대비 4.6% 늘어난 224만2900대, 기아차는 4.3% 증가한 138만5906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 상반기 내수 판매(35만4381대)는 레저용차량(이하 RV)이 주도했다. 이 기간 RV 부문은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75.1% 급증한 모습이다. 특히 신형 싼타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4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한 것은 물론, 출고 대기 물량도 1만대에 육박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싼타페는 상반기에만 5만1753대가 팔렸다. 소형 SUV 코나 역시 순수전기차 코나EV가 가세하면서 RV 판매 호조를 견인했다.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코나 EV는 1076대가 팔렸고, 출고 대기 물량도 1만5000대를 상회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내수에서 26만77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4.6% 올랐다. 승용과 RV 부문 동반 성장이 판매 실적에 기여했다. 승용 부문은 K3와 K9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7.7% 증가했다. K3는 6월 한 달간 4074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56% 올랐고, K9(1661대)도 756.2% 큰 폭으로 성장했다. RV 부문도 카니발, 쏘렌토 등의 꾸준한 선전으로 인해 판매량이 4.9% 늘었다.
이에 반해 한국GM을 비롯해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 부진에 허덕였다. 올 초 국내 시장 철수 직전까지 갔던 한국GM은 내수에서 전년 동기대비 43.5% 급감한 3만381대 판매에 그쳤다. 주력 차종인 스파크와 말리부 판매량이 각각 30%, 68% 줄었다. 다만 6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 총 9529대를 판매하며 연중 최대 월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판매량이 살아나는 추세다. 한국GM은 지난달 출시한 이쿼녹스 신차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5만1505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보다 3.7% 줄어든 판매량이다. 여기에는 줄곧 소형 SUV 부문 1위를 달리던 티볼리의 판매 부진이 악영향을 줬다. 티볼리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판매량이 27.7%나 줄었다. 또한 쌍용차 야심작 렉스턴 스포츠가 선전했지만 코란도C 판매량 감소로 인해 전체 판매대수를 끌어 내렸다.
르노삼성은 상반기 4만920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수출이 2.5% 증가했지만 내수는 22.6% 급감했다. 주력 차종인 QM6와 SM6를 제외하면 SM3·SM5·SM7 등은 내수 시장에서 점점 소외되고 있는 형국이다. 신차효과를 기대했던 소형차 클리오는 지난달 549대가 출고되며 아쉬운 성적을 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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