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같은 풍경 찾아 떠나는 뉴질랜드 알짜배기 기차 여행

동아일보

입력 2018-02-09 11:00 수정 2018-02-09 11:0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트랜즈알파인 경관 열차. 사진 제공=Kiwirail
어느덧 설 연휴가 코앞이다. 올해는 작년처럼 긴 연휴 대신 징검다리 휴일이 많은 만큼, 적절한 연차 휴가의 사용과 보다 전략적인 여행 계획이 필요한 때다. 특히 긴 비행 시간으로 인해 짧은 연휴에는 여행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쉬운 뉴질랜드도 경관 열차를 이용한다면 자동차 없이도 합리적인 일정으로 알차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세계 6대 경관 열차 중 하나인 트랜즈알파인을 포함한 노던 익스플러로·타이에리 협곡 열차를 이용하면 짧은 일정으로도 뉴질랜드에 숨겨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쏙쏙 골라 둘러볼 수 있다. 일정이 넉넉하다면 주요 명소에 위치한 중간 정차역에서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뉴질랜드 남섬의 협곡과 평야를 가로지르는 세계 6대 경관 열차 ‘트랜즈알파인’

▲ 트랜즈알파인 경관 열차. 사진 제공=Kiwirail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와 웨스트코스트의 그레이마우스(Greymouth)를 왕복하는 트랜즈알파인(TranzAlpine)은 세계 6대 경관 열차 여행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조각보처럼 펼쳐진 캔터베리 평원과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 중 하나인 아서스패스 국립공원을 지나는 총 223km의 여정을 통해, 5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도 남섬이 지닌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75m 높이의 고가교를 포함한 총 4개의 고가교와 16개의 터널을 지나게 되며, 언덕과 강을 지나고 독특한 지형을 통과하는 등 쉴 틈 없이 바뀌는 풍경으로 지루할 틈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트랜즈알파인은 매일 오전 8시 15분에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하며, 그레이마우스에 도착한 뒤 한 시간의 정차 후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행된다.


◆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구간을 달리는 장거리 경관 열차, 노던 익스플로러

▲ 통가리로 국립공원(National Park) 역에서 내려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루아페후 전경. 사진 제공: 뉴질랜드관광청

노던 익스플로러는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 오클랜드와 수도 웰링턴을 잇는 장거리 경관 열차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로, 녹음이 울창한 농장지대와 자연림, 화산과 고원 지대를 통과하며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12시간에 걸쳐 감상할 수 있는 당일 열차 여행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운명의 산으로 나오는 나우루호에를 포함한 3개의 장엄한 화산이 있는 통가리로 국립공원과 철도 공학기술의 절정을 보여주는 나선형 철로인 라우리무 스파이럴(Raurimu Spiral)을 통과하게 된다. 영화와 철도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더욱 추천되는 코스다.

노던 익스플로러는 월요일, 목요일, 토요일 오전 7시 45분에 오클랜드에서 출발하며, 웰링턴에서는 화요일, 금요일, 일요일 오전 7시 55분에 오클랜드로 향하는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 19세기 기차를 타고 아슬아슬 협곡을 달리는 ‘타이에리 협곡 열차’

▲ 타이에리 협곡 열차. 사진 제공=Tourism Dunedin
센트럴 오타고와 더니든 북부의 오타고 해안 구간을 운행하는 타이에리 협곡 열차(Taieri Gorge Railway)는 좁은 협곡과 험준한 바위산을 통과하며 19세기 말의 유서 깊은 철로를 거침없이 누비는 경관 열차다.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되는 창밖의 기묘한 풍경들을 감상하며, 타는 내내 강을 낀 좁은 협곡을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열차 속에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타이에리 강을 지나는 높이 50m의 철교 위처럼 전망이 좋은 곳에서는 사진 촬영을 위한 정차 시간도 주어져 멋진 절경을 배경 삼아 인생샷도 마음껏 남길 수 있다.

더니든에서 출발하는 ‘타이에리 협곡 열차’는 푸케랑기까지 2시간이 소요되며, 3시간을 이동하는 미들마치까지는 계절에 따라 일주일에 한 두 차례 열차가 운행되므로 미리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차역에서는 ‘트랙 앤드 트레일 열차·버스 투어’ 등을 이용해 주요 관광명소인 퀸스타운까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도움=뉴질랜드관광청·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