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희소가치 증명할 마세라티 ‘뉴 기블리’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11-27 07:00 수정 2017-11-27 07:00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은 크게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로 양분된다. 올해 10월까지 두 업체 판매 점유율 합계는 수입차 전체 절반이 넘는 약 54%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벤츠가 30.78%(5만8706대), BMW는 24.16%(4만599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도로에서 만나는 수입차 10대 중 5대 이상이 벤츠나 BMW 차량인 셈이다.
좋은 것도 자주 보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어디서나 쉽게 수입차를 접하는 시대가 되면서 보다 희소성 높은 브랜드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마세라티의 핵심 고객이다.
최근 출시된 스포츠세단 ‘뉴 기블리’는 마세라티가 추구하는 희소가치를 앞세운 모델이다. 1967년 최초로 선보인 기블리는 혁신적인 쿠페로 강인하고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담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뉴 기블리는 과거 모습과 현대의 감성을 새롭게 조화시켜 재탄생됐다는 게 마세라티 설명이다.
뉴 기블리 최고급 트림인 ‘뉴 기블리 S Q4’를 시승했다. 3.0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이 4.7초다. 최고 속도는 286㎞/h.
기블리 생김새는 마세라티 최고급 모델인 콰트로포르테와 비슷했다. 실제로도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V6 엔진 및 8단 ZF 자동변속기 등을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다만 콰트로포르테보다 크기가 작아 더욱 역동적이고 스포티하게 느껴졌다.
기블리는 새로운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했다. 마세라티의 상징과도 같은 타원형 그릴은 사각형의 상부에서 좁아지며 강렬하게 전방을 주시하고, 조각한 듯 강렬한 헤드라이트와 정렬을 이루며 시선을 트라이던트 로고로 집중시켰다.
고급스런 실내 인테리어는 운전자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최고급 가죽 시트에선 장인이 한 땀 한 땀 직접 손으로 작업한 흔적이 배어있었다. 또한 천연 섬유인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가 기본 적용돼 우아함도 갖췄다. 센터페시아에는 고해상도 8.4인치 스크린 모니터를 적용해 차량의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시동을 걸고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블리는 시작부터 우렁찬 중저음 엔진음을 뽐내며 스포츠카 DNA를 과시했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내 밟는 즉시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전체적인 가속감은 부드러웠다. 기블리에는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네 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고속주행 능력은 더욱 일품이다. 힘이 달린다는 기색이 전혀 없다. 주행모드를 스포츠플러스로 바꾸자 엔진소리가 심장을 울릴 정도로 거칠게 바뀌면서 한계 속도를 향해 거침없이 돌진했다. 코너링도 수준급이다. 급격한 곡선주로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주행 궤적을 타고 그대로 빠져나왔다. 제동력도 좋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시속 100km에서 35m 이내에 차를 멈출 수 있다.
변속기 옆 ‘I.C.E(Increased Control and Efficiency)’ 버튼을 누르자 기블리는 부드럽게 변했다. 엔진소리가 기본 상태로 돌아오고, 가속페달 반응도 느려졌다. I.C.E는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 배출, 소음 등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기블리는 단순히 빠르기만한 차는 아니다. 최첨단 안전사양도 갖추며 안전운행을 스스로 이끈다. 대표적으로 차선을 유지하지 못하면 ‘라인 키핑 어시스트(Lane Keeping Assist)’가 곧바로 작동되는데 이 때 터치스크린 화면에서 비주얼&햅틱(Visual & Haptic) 박스를 체크하면 스티어링 컨트롤에 적극 개입해 운전을 돕는다. 이밖에 전방 추돌 방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하이웨이 어시스트 시스템 등도 갖추고 있다.
시승을 마친 뒤 최종 연비는 6.9km/ℓ. 도심과 고속주행 비율은 5대5, 총 주행거리는 약 230km였다. 연비 주행 시에는 10km/ℓ까지 경험해봤다.
뉴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Ghibli), 사륜 구동(Ghibli S Q4), 디젤(Ghibli Diesel) 등 총 3개 모델이 있다. 뉴 기블리 가격은 모델에 따라 1억1240만∼1억408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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