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산차 판매순위… 그랜저·쏘렌토 ‘원투펀치’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0-11 09:41 수정 2017-10-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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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적극적으로 새 모델을 내놓은 브랜드는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렸지만 그렇지 못한 업체는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막지 못했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업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그랜저와 쏘렌토를 각각 1만대 이상 팔아치웠다.

지난 9월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 총 13만3551대(상용차 포함)를 판매했다. 작년과 비교해 20.1% 증가한 실적이다. 파업 등의 영향으로 생산차질이 컸던 지난해 대비 기저효과가 부각됐고, SUV 판매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성장이 돋보인다. 5만9714대로 무려 43.7%나 증가했다. 그랜저가 월 1만대 수준의 내수 판매량을 회복했고, 소형 SUV 코나의 신차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올랐다. 기아차 역시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4만8019대로 25.4%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쏘렌토가 사상 처음으로 1만대 넘게 팔리며 브랜드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쌍용차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18.2% 성장한 9465대를 팔아 사상 처음으로 업계 3위 자리에 올랐다. 치열해진 소형 SUV 경쟁 속에서 티볼리가 굳건했고 새 모델 G4 렉스턴의 신차효과까지 지속됐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점유율의 경우 현대차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작년(37.4%)보다 7.3% 증가한 44.7%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36.0%로 1.5% 늘었다. 현대기아차를 합친 점유율은 80.7%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한 다른 브랜드는 모두 감소했다. 쌍용차는 브랜드 판매 순위 상승에도 불구하고 0.1% 하락한 7.1%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지난해 12.7%에서 6.7%로 낮아졌고 르노삼성은 5.5%로 2.8% 줄었다.


○ 1만대 넘게 팔린 그랜저·쏘렌토… 현대기아차의 강력한 ‘원투펀치’
현대차 그랜저
모델별 판매순위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강세가 이어졌다. 상위 20위에 17개 차종의 이름을 올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1위부터 9위까지 현대기아차가 독식했으며 쌍용차 티볼리(10위)와 쉐보레 스파크(15위), 르노삼성 QM6(19위) 등 3개 차종만이 20위 안에 포함돼 각 브랜드 명맥을 유지했다.

베스트셀링카는 총 1만1283대(하이브리드 2334대 포함) 팔린 그랜저가 차지했다. 지난 8월 휴가시즌 영업일수 감소와 파업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시작된 1만대 이상 판매 기록이 이어지지 못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월 1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준수한 판매대수로 실적에 힘을 보탰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10만4246대(구형 2148대 포함)로 선두를 기록 중이다. 올해를 3개월 남겨 둔 상황에서 일찌감치 연간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국산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확실시 되고 있다.
기아차 쏘렌토
쏘렌토는 2위에 올랐다. 총 1만16대로 국내 판매 중인 RV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다만 올해 누적 판매량은 작년(6만535대)보다 5.2% 감소한 수준이다. 5만7401대로 5위를 기록 중이다. 3위는 7458대 팔린 포터다. 누적 판매대수는 7만6924대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아반떼는 7078대로 4위다. 3개월 연속 7000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6만3640대로 3위다. 쏘나타는 전달과 동일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대수도 지난 8월(6424대)과 같다. 이 중 하이브리드 버전은 444대로 집계됐다. 누적 판매량은 6만1570대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
이어 카니발(6011대)과 모닝(5595대)과 각각 6~7위에 올랐다. 8위는 봉고 트럭으로 5400대 판매됐다. 코나는 5386대로 지난달에 이어 티볼리를 제치고 9위를 기록했다. 10위 티볼리 판매대수는 5097대(티볼리 에어 1242대 포함)다.

다음으로는 투싼(4519대)과 스타렉스(3945대), 싼타페(3619대)가 나란히 11~13위에 올랐다. 이어 K7(3410대) △스파크(3396대) △스포티지(3337대) △K5(3141대) △G80(2857대) △QM6(2468대) △니로(2418대)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스토닉
이밖에 SM6가 2265대로 22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까지 꾸준히 20위 안에 들었지만 10% 넘게 판매량이 줄어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말리부는 2190대로 SM6에 이어 23위다. 기아차 스토닉은 순위에 들진 못했지만 1932대로 월 판매목표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쌍용차 G4 렉스턴
쌍용차 G4 렉스턴은 1639대(26위)로 경쟁 차종인 기아차 모하비(1205대, 30위)를 압도했다.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는 각각 1213대(29위), 724대(34위)씩 판매됐다. 후륜구동 세단 기아차 스팅어와 제네시스 G70은 각각 765대(33위), 386대(41위) 팔렸다. 다만 제네시스 G70은 계약물량이 3000대에 달하는 만큼 향후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G70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그랜저와 포터, 아반떼, 쏘나타, 쏘렌토 등이 나란히 1~5위로 집계됐다. 모닝은 6위(5만3588대)로 전달보다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으며 5만3471대 팔린 카니발은 7위다. 8위는 봉고 트럭으로 총 4만7988대 판매됐다. 티볼리(4만2387대)와 싼타페(3만9136대)는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 중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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