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더 뉴 XC60 ’ 디자인, 생명체 만드는 성스러운 작업”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9-27 18:09 수정 2017-09-27 19:23

“기계를 디자인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의 생명체를 만드는 성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멀리 스웨덴에서 날아온 이정현(38) 볼보자동차 선임 디자이너는 약 4~5년에 걸쳐 완성한 볼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XC60’ 외관 디자인 과정을 26일 한국에서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가 곱씹어 내뱉는 말에서는 결과물에 대한 강한 애착이 느껴졌고, 평소 생소했던 볼보 패밀리룩 핵심인 ‘스칸디나비아’식 디자인 요소도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었다.
1세대 XC60은 지난 8월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103만9010대 판매량을 기록한 볼보 볼륨모델이다. 또한 유럽시장에서 경쟁차종인 메르세데스벤츠 GLC·BMW X3·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등을 제치고 미드사이즈 SUV 부문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은 모델이다.
볼보 최초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 씨는 캘리포니아와 상하이 지사 디자인센터와의 경쟁 끝에 XC60 후속 모델 디자인을 맡게 됐다. 그는 “XC60 디자인 초안에서는 절제된 근육질의 육상선수를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가장 다이내믹하면서 역동적이고 우아한 미드사이즈 SUV 외관이 최종 디자인 주제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존 XC60을 봤을 때 ‘활’에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는 “활 형상의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무게 중심을 뒤쪽으로 두는 디자인을 했다”며 “긴 후드를 강조하면서 시각적으로 후륜구동 자동차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1세대 이후 8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등장한 더 뉴 XC60의 외관은 T자형 헤드램프, 입체적인 세로형 그릴과 리어램프 등을 적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보닛부터 시작해 후면부로 갈수록 상승하는 벨트 라인, 후면부의 날렵한 캐릭터 라인, 속도감을 표현하는 루프 라인과 D필러 등은 최소한의 선을 사용해 역동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 것. 이씨는 “토르의 망치가 그릴까지 이어지게 디자인 한 것은 넓은 전면부 인상을 남기고자 했다”며 “보닛은 파위풀하고 근육질 파워소스가 내재돼 있는 것을 표현했고, 조각해서 파내는 효과를 주며 후드 디자인을 완성했다.
끝으로 이씨는 디자인 철학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녹이면서도 60시리즈인 만큼 역동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특히 유행에 너무 민감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인정받는 차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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