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바텍 네트웍스, 피폭 최소화… 촬영 시간 4분의 1로 줄인 X선 개발

조진서 기자

입력 2017-09-18 03:00 수정 2017-09-1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바텍 네트웍스

올해 5월 바텍의 최신 의료장비를 설치한 영국의 한 치과 모습. 이 제품은 CT촬영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초에서 4.9초로 단축해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줄였다. 바텍 네트웍스 제공
‘선명한 영상으로 환자의 질병을 찾아내자. 하지만 방사선 노출도 최소화하자.’

CSV 포터상 중견기업 부문을 수상한 바텍 네트웍스는 의료용 X선 장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주사인 바텍이우홀딩스를 중심으로, 치과용 X선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바텍,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레이언스 등 7개 계열사가 있다. 1992년 창업 이래 ‘건강에 해로운 X선을 조금이라도 덜 쐬게 해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온 점이 이번 CSV 포터상 선정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촬영에 들어가는 시간을 기존 장비의 약 4분의 1로 줄인 저선량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개발이 이 회사의 인간 중심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진은 혁신 제품을 개발하되 인간 지향이라는 핵심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연구개발에 몰입했다. 그 결과 평균 24초였던 X선 촬영 시간을 약 4.9초로 줄인 제품을 2013년 출시할 수 있었다. 환자의 피폭 위험을 줄이면서도 진단을 하기에는 충분히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공유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휘어지는 구강 내 디지털 X선 영상센서’ 역시 이런 철학이 들어간 제품이다. 환자의 입속 형태에 따라 휘어질 수 있는 데다 우수한 영상 품질을 구현해,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했다.

노창준 바텍 네트웍스 회장은 2015년 1월 신년사에서 이런 신념을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가 만든 제품과 서비스로 다른 사람의 삶을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럽게, 그리고 존엄하게 지키겠다는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좋은 회사를 만들어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우리의 꿈을 이뤄야 한다”고 말해 임직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바텍 네트웍스 계열사들은 치과용 X선 장비와 치과용 진단 소프트웨어, 경주마용 전문 디텍터, 구강 센서 등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서 세계 1위권을 달리고 있다. 글로벌 틈새시장을 찾아 1등을 하겠다는 전략을 일관되게 실행한 결과다. 7개 계열사와 16개 해외법인이 있으며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100여 개국에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80%에 육박한다.

CSV 활동 역시 그룹 차원에서 일사불란하게 진행 중이다. 지주회사인 바텍이우홀딩스에 최고경영자 직속 CSV 전담팀을 두고 있으며 7개 계열사가 일관된 CSV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회공헌 슬로건은 ‘Make people smile’, 즉 ‘사람들을 웃게 하자’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