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무료 진료-급식 등 빈곤 노인가구 돌보는 ‘사랑다함 프로젝트’
장윤정 기자
입력 2017-09-18 03:00 수정 2017-09-18 03:00
The-K예다함상조
예의를 지켜 정중하게 대한다는 ‘예우’와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의 ‘다함’의 뜻을 더한 예다함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자본금 5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한 상조회사다. 예다함은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웰 다잉(Well-Dying)’ 문화를 선도해 나가기에 앞서 우리 주변의 빈곤 노인들의 삶부터 어루만져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비해 각 개인의 노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인 빈곤층 급증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2017년 4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3.8%에 이른 가운데, 지난해 노인 빈곤율은 4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명예스럽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의 4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노인 빈곤율은 은퇴 노인가구 중에서 중위소득(우리나라 총 가구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가운데)의 50%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가진 가구 비율을 말한다. ‘웰 다잉’은커녕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도 버거운 노인들이 적지 않은 형편이라는 얘기다.
이에 예다함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 계층 및 빈곤 노인가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로, CSV 프로젝트인 ‘사랑(愛)다함’ 사업을 기획했다. 2016년 4월 기부 적립현황 및 공시를 위한 웹 페이지를 제작하고, 2016년 5월부터 고객의 납입금 및 임직원들의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홈페이지 상담, 전자청약(다이렉트 상품)을 통해 가입한 고객의 최초 월 납입금 10%와 전(全) 임직원 급여의 1000원 미만 끝전을 모아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2016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도권의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와 급식을 지원하기 시작한 가운데 올 1월에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나눔의 공간, 요셉의원에 1000여만 원의 기부금을 지원했다. 요셉의원은 ‘영등포 슈바이처’로 불린 고 선우경식 원장이 노인, 노숙인, 외국인 근로자 등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들을 위해 세운 무료 병원이다. 1987년 당시 달동네 중 하나로 꼽히던 관악구 신림1동에 개원했으나, 1997년 영등포구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예다함이 지원한 기부금은 치과진료를 위한 보형물과 방사선 필름 구매 등 진료 및 무료 급식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요셉의원 지원금을 포함해 ‘사랑(愛)다함’ 프로젝트를 통한 기부액은 2016년 7월∼2017년 6월 총 2475만 원에 이른다. 2016년 하반기(7∼12월) 대비 2017년 상반기(1∼6월) 기부액이 30% 이상 증가하며 지원 활동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예다함의 CSV 활동은 투명성 측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예다함 홈페이지에서는 누적 기부 건수와 기부 금액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 기부명세도 공개돼 있다.
예다함이 이렇듯 활발히 CSV 활동을 벌일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한 재정건전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상조업계 회계감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상위 15개사에 대한 4대 재무건전지표(△지급여력비율 110% 이상 △부채비율 100% 이하 △영업현금흐름 250억 원 이상 △자본금 100억 원 이상) 현황을 발표했는데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회사는 예다함뿐이었다. CSV 프로젝트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됨에 따라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상품 가입 건수가 30% 이상 증가하는 등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예다함은 ‘사랑(愛)다함’ 프로젝트 외에 조손(祖孫)가정 장례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중고교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조손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모기업인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함께 조부모 사망 시 장례 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장례비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장례절차를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 관련 정보 및 상담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상조산업의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장례 관련 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관련 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우수학생들은 예다함 정규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한편 현충원 묘역 정화 활동, 겨울철 사랑의 연탄나눔 활동 등 봉사활동도 매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김형진 예다함 대표이사는 “사회의 일원인 기업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착한 기업’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예다함은 매년 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해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30여 명의 본사 임직원들이 영등포구 문래동 인근의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가구를 방문해 연탄 2000여 장을 전달했다. 예다함 제공
지역사회의 빈곤 노인들을 위해 지원활동을 펼쳐온 상조회사 ‘The-K예다함상조(이하 예다함)’가 제4회 ‘CSV 포터상’ 시상식 프로세스 분야 민간부문에서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예의를 지켜 정중하게 대한다는 ‘예우’와 정성을 다한다는 의미의 ‘다함’의 뜻을 더한 예다함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자본금 5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한 상조회사다. 예다함은 장례서비스를 제공하고 ‘웰 다잉(Well-Dying)’ 문화를 선도해 나가기에 앞서 우리 주변의 빈곤 노인들의 삶부터 어루만져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비해 각 개인의 노후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노인 빈곤층 급증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2017년 4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3.8%에 이른 가운데, 지난해 노인 빈곤율은 4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명예스럽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2%)의 4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다. 노인 빈곤율은 은퇴 노인가구 중에서 중위소득(우리나라 총 가구를 소득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가운데)의 50%에도 못 미치는 소득을 가진 가구 비율을 말한다. ‘웰 다잉’은커녕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도 버거운 노인들이 적지 않은 형편이라는 얘기다.
이에 예다함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 계층 및 빈곤 노인가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로, CSV 프로젝트인 ‘사랑(愛)다함’ 사업을 기획했다. 2016년 4월 기부 적립현황 및 공시를 위한 웹 페이지를 제작하고, 2016년 5월부터 고객의 납입금 및 임직원들의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홈페이지 상담, 전자청약(다이렉트 상품)을 통해 가입한 고객의 최초 월 납입금 10%와 전(全) 임직원 급여의 1000원 미만 끝전을 모아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2016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수도권의 65세 이상 노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와 급식을 지원하기 시작한 가운데 올 1월에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나눔의 공간, 요셉의원에 1000여만 원의 기부금을 지원했다. 요셉의원은 ‘영등포 슈바이처’로 불린 고 선우경식 원장이 노인, 노숙인, 외국인 근로자 등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환자들을 위해 세운 무료 병원이다. 1987년 당시 달동네 중 하나로 꼽히던 관악구 신림1동에 개원했으나, 1997년 영등포구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예다함이 지원한 기부금은 치과진료를 위한 보형물과 방사선 필름 구매 등 진료 및 무료 급식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요셉의원 지원금을 포함해 ‘사랑(愛)다함’ 프로젝트를 통한 기부액은 2016년 7월∼2017년 6월 총 2475만 원에 이른다. 2016년 하반기(7∼12월) 대비 2017년 상반기(1∼6월) 기부액이 30% 이상 증가하며 지원 활동에 탄력을 받고 있다. 예다함의 CSV 활동은 투명성 측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예다함 홈페이지에서는 누적 기부 건수와 기부 금액울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 기부명세도 공개돼 있다.
예다함이 이렇듯 활발히 CSV 활동을 벌일 수 있었던 데는 탄탄한 재정건전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상조업계 회계감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상위 15개사에 대한 4대 재무건전지표(△지급여력비율 110% 이상 △부채비율 100% 이하 △영업현금흐름 250억 원 이상 △자본금 100억 원 이상) 현황을 발표했는데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회사는 예다함뿐이었다. CSV 프로젝트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됨에 따라 올 상반기에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상품 가입 건수가 30% 이상 증가하는 등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예다함은 ‘사랑(愛)다함’ 프로젝트 외에 조손(祖孫)가정 장례지원 활동도 벌이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중고교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조손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모기업인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함께 조부모 사망 시 장례 비용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장례비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장례절차를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 관련 정보 및 상담까지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상조산업의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장례 관련 학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관련 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우수학생들은 예다함 정규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한편 현충원 묘역 정화 활동, 겨울철 사랑의 연탄나눔 활동 등 봉사활동도 매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김형진 예다함 대표이사는 “사회의 일원인 기업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착한 기업’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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