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인천공항공사, ‘1등 공항’ 넘어 ‘1등 CSV 기업’ 노린다

장윤정 기자

입력 2017-09-18 03:00 수정 2017-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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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는 8월 11∼13일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인천공항 국제아카펠라 컴피티션’을 개최했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하루평균 16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ASQ)’ 12년 연속 1위에 빛나는 인천공항공사.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태’로 불리는 외교적 악재 속에서도 13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나가며 지난해에도 매출액 2조1860억 원, 순이익 9650억 원이라는 경영 성적표를 달성하는 등 ‘1등 공항’의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에 이어 제4회 CSV 포터상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이제 그저 ‘1등 공항’을 넘어, ‘1등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기업’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외부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를 발굴하는 ‘서비스 업 스타트업(Service Up Start Up)’ 프로젝트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선 CSV 개념을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면 올해 들어서는 CSV 활동을 고도화하기 위해 전사적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개별 CSV 활동을 벌이는 데 그치지 않고 CSV 사업을 위한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큰 그림’을 그려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사회적 가치와 함께 경제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내는 CSV 활동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에 인천공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밝힐 정도로 CSV 관련 활동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경영혁신본부 산하에 CSV 전담부서를 지정한 데 이어 전사 워크숍을 통해 CSV 목표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올해도 1월 워크숍을 통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12개의 대표 CSV 사업을 선정했다.

이렇게 진행 중인 인천공항공사의 CSV 사업 가운데 대표적 사례는 단연 ‘공항의 문화 거리화’ 사업이다. 과거에도 인천공항공사는 정기공연 등 연간 3000회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하지만 공연의 참여 주체는 다소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인천공항공사는 문화예술인들이 공항에서 그들의 공연이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기회를 넓혀주면 문화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고 공항 서비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문호를 개방했다. 이로써 한글 헤나 타투, 샌드아트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올 8월에는 ‘인천공항 국제아카펠라 컴피티션’도 개최됐다. 이에 따라 공항 이용객들은 치열한 예선을 통해 본선에 진출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아카펠라 팀들이 뽐내는 화음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중장기 과제로 친환경 항공기 지상전원공급 장치(AC-GPS)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C-GPS는 항공기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압과 주파수를 미세 변환하는 핵심 운영장비이지만 해외 제조사들이 선점하고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AC-GPS를 개발하고 수출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한편, 탄소감축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함께 꾀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항 내 ‘실버카페’도 곧 첫선을 보인다. 숙련된 노인 바리스타를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공항 이용객들에게 저렴하게 커피를 판매해 공항 만족도도 높일 예정이다. 더 나아가 인천공항공사는 지속가능한 CSV 활동을 위해 CSV 평가 프로세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한 해 동안 시행된 CSV 사업 전체에 성적을 매겨, 앞으로의 CSV 활동목표 및 사업을 선정하는 데 참고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처럼 전사적인 CSV 사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초일류 공항기업으로서의 비전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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