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코트라, 국내 기업-인도네시아 연결해 자립돕고 판로개척 ‘윈윈’

배미정기자

입력 2017-09-18 03:00 수정 2017-09-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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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2016년 11월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제3회 이집트 철도학교’에서 김유호 에이알텍 대표가 이집트 교통부 공무원들에게 국내 철도 신호시스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KOTRA)가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공유가치 창출(CSV)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제4회 CSV포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코트라가 CSV 포터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해외 86개국에 127개 무역관이 진출해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춘 코트라는 현지의 사회공헌 수요를 발굴해 국내 기업 혹은 정부기관과 매칭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CSV 영역을 개척했다. 이에 따라 코트라의 플랫폼 인프라를 활용해 신흥국 지역 경제가 부흥하고, 국내 기업이 현지 시장 활로를 뚫는 윈윈의 성공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와 협업하여 추진 중인 OVOP(One Village One Product·1촌 1품)사업은 대표적인 CSV 성공 사례로 꼽힌다. OVOP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낙후된 지역 사회의 자립을 돕기 위해 1개 마을이 1개 특산품을 개발 가공해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트라는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와 OVOP를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중기부가 OVOP 품목을 추천하면 코트라가 국내 후원기업을 모집하고 선정해서 OVOP 수행 마을과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코트라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7개 OVOP 품목을 지원하도록 주선했다. 이에 따라 현재 CJ제일제당, 롯데마트, 삼성전자, 하나은행, 코린도 등 5개 그룹이 OVOP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지 특산품인 코코넛 설탕을 가공한 완제품과 신메뉴를 출시해, 자카르타 지역 뚜레쥬르 35개 매장에 판매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동안 헐값에 코코넛 설탕을 납품하던 현지 OVOP 마을조합은 CJ와 KOTRA의 도움으로 대도시 유력 쇼핑몰에 최초로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기업이 지역 특산품의 개발과 가공을 지원해 지역 경제의 고용·소득 창출에 기여함과 동시에 현지 시장의 활로를 뚫음으로써 CSV를 극대화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해외 기술학교 또한 끈끈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코트라만이 할 수 있는 CSV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기술학교는 국내 기업의 기술 경험을 신흥국에 전수해 현지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기업이나 정부 기관은 현지에 기술을 전수하는 과정에서 현지 프로젝트 발주처와 긴밀하게 소통하게 되고, 이에 따라 차후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술학교가 국내 기업이나 정부 기관의 신흥국 진출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집트 철도학교 프로젝트는 코트라가 이집트 철도청, 한국철도시설공단(KRNA)과 진행해 MOU 단계까지 성사시킨 성공 사례다. 철도시설공단은 수업 및 세미나로 구성되는 ‘철도학교’를 지금까지 세 차례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이집트 현지 철도 시설 운영 및 정책 수립을 총괄하는 공무원 35명을 대상으로 국내 철도 선진 기술을 전수하며 양국의 우호적 기반을 다졌다. 철도학교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서 약 1억 달러 규모의 이집트 철도 현대화 사업 등 이집트의 철도 사업 프로젝트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OVOP, 해외기술학교 외에도 코트라는 국내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현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에 반려동물 유전자 무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 계기로 중국과 애완동물 시장 진출 파트너 협약을 체결한 사례도 있다.

또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의 유휴장비를 신흥국에 이전해 국내 산업 표준과 연구 성과를 해외에 전파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코트라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협업해 유휴장비 및 시험인증시스템을 에콰도르 국가기술표준원에 이전했다. 국내 시스템을 전수받은 에콰도르는 자체 신축성 포장용기 품질 요구사항을 국제규정에 맞춰 수정해 국내 기업의 기술 장벽을 완화시켰다.

코트라는 본사 차원에서 CSV 전담 조직인 개발협력사업단을 설치해 해외 조직망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코트라 해외 무역관이 발굴한 CSR 사업은 2015년 19건에서 작년 45건으로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또 투입한 예산 대비 기부 가치(CSR사업이 제공한 제품 혹은 서비스 가치)도 2015년 3.12배에서 2016년 5.25배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코트라는 2016년 대한상의·포브스 사회공헌대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 KSI 지속가능성 지수 산업부-준정부기관 부문 1위를 달성했으며, 국제 커뮤니케이션 전문기관인 LACP가 주관하는 비전 어워즈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코트라는 앞으로도 주요 이해관계자인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사업성과를 제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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