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유럽이 인정한 SUV ‘뉴 푸조 3008’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7-25 07:58 수정 2017-10-10 10:36
3월 초 제네바모터쇼 개막 하루 전날에는 전세계 자동차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964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는 ‘올해의 차(Car of the Year)’가 선정되기 때문이다. 올해의 차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쟁쟁한 후보군들이 나오는 터라 결과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최종 발표를 지켜보게 된다.
올해는 뉴 푸조 3008을 비롯해 시트로엥 C3 알파로메오 줄리아·볼보 S90·V90·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닛산 미크라·도요타 C-HR 등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여기서 푸조는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단골 업체 중 하나다. 올해도 신형 3008을 앞세워 올해의 차 트로피를 다시 한 번 치켜들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서 푸조는 1969년 504를 시작해 405(1988년), 307(2002년), 308(2014년)에 이어 무려 5번째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수상으로 푸조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최근 SUV 호황 속에서 올해의 차로 검증이 끝난 3008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어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3월 3008 출시해 6월까지 총 32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257대) 대비 판매량이 25.3% 상승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재 SUV 라인업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차종이 늘었다. 최근 3년새 소형 SUV를 비롯해 준중형, 중형, 대형까지 촘촘히 채워져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 푸조 3008 시승을 통해 신차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해봤다.
첫인상은 강렬했다. 이전 3008은 큰 해치백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진화한 모델은 누가 봐도 평범한 SUV 모습을 갖추고 있다. 외관은 입체적인 크롬 패턴이 적용된 전면부 그릴과 함께 곧게 뻗은 프론트 엔드 디자인에서부터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바디 라인이 균형을 이룬다.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듯한 형상의 3D LED 리어 램프와 풀 LED 헤드램프,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알로이 휠이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특히 인테리어가 압권이다. 대시보드를 마치 비행기 조종실처럼 꾸며놔 다른 SUV와 차별화를 뒀다.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토글 스위치는 미니(MINI)를 연상케 했지만 신선한 시도로 여겨졌다. 스티어링 휠은 D컷 형태에서 윗부분을 가로로 한 번 더 다듬어 간결해졌다. 덕분에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숙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 스크린 메뉴는 이용이 어려웠다.
본격적으로 주행 성능을 파악해봤다. 시승은 서울 성수동 한불모터스를 거점으로 경기도 부천과 안양을 오가는 약 200km 구간으로 잡았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 비율은 6대 4정도.
3008을 타고 천천히 서울 광화문 도심으로 향했다. 신차는 가솔린차를 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무척 조용했다. 시승차는 3008 SUV GT라인으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한다. 디젤차 답게 저속 구간에서 굼뜨게 반응하는 일은 없었다. 또한 일반 3008보다 주행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라 고속구간에서도 빠르게 치고 나갔다. 마찬가지로 풍절음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안정적으로 억제돼 있었다. 이전 푸조 차량에 꼬리표같이 따라다녔던 변속충격은 자취를 감췄다. 부드럽게 자동기어가 알아서 척척 체결됐다. 속도를 그대로 살려 곡선주로를 통과할 때에는 약간의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났다.
푸조의 대표 SUV 답게 3008에는 유용한 안전 및 편의사양이 장착돼 있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넘으면 이내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작동돼 주의를 줬고, 운전자 시선이 앞을 향하지 않으면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으로 경고했다. 일반 크루즈 컨트롤 장착은 다소 아쉽다. 최근에는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자동으로 간격을 유지시켜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하는 추세지만 3008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승을 마친 후 복합 연비는 12.4km/ℓ가 나왔다. 공식 연비 13.1㎞/ℓ(도심 12.7, 고속도로 13.5)보다 낮은 수치지만 성능 실험을 위한 급가속과 급정거를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뉴 푸조 3008은 이전 세대 대비 전장이 88mm(4450mm), 휠베이스가 62mm (2675mm) 늘어나면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 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90ℓ부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70ℓ까지 활용 가능하다.
3008 SUV 가격은 3890만 원, GT라인은 425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올해는 뉴 푸조 3008을 비롯해 시트로엥 C3 알파로메오 줄리아·볼보 S90·V90·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닛산 미크라·도요타 C-HR 등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여기서 푸조는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단골 업체 중 하나다. 올해도 신형 3008을 앞세워 올해의 차 트로피를 다시 한 번 치켜들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서 푸조는 1969년 504를 시작해 405(1988년), 307(2002년), 308(2014년)에 이어 무려 5번째 영예를 안게 됐다.
이번 수상으로 푸조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최근 SUV 호황 속에서 올해의 차로 검증이 끝난 3008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어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3월 3008 출시해 6월까지 총 32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257대) 대비 판매량이 25.3% 상승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재 SUV 라인업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차종이 늘었다. 최근 3년새 소형 SUV를 비롯해 준중형, 중형, 대형까지 촘촘히 채워져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 푸조 3008 시승을 통해 신차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해봤다.
첫인상은 강렬했다. 이전 3008은 큰 해치백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진화한 모델은 누가 봐도 평범한 SUV 모습을 갖추고 있다. 외관은 입체적인 크롬 패턴이 적용된 전면부 그릴과 함께 곧게 뻗은 프론트 엔드 디자인에서부터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바디 라인이 균형을 이룬다.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듯한 형상의 3D LED 리어 램프와 풀 LED 헤드램프,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알로이 휠이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특히 인테리어가 압권이다. 대시보드를 마치 비행기 조종실처럼 꾸며놔 다른 SUV와 차별화를 뒀다.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토글 스위치는 미니(MINI)를 연상케 했지만 신선한 시도로 여겨졌다. 스티어링 휠은 D컷 형태에서 윗부분을 가로로 한 번 더 다듬어 간결해졌다. 덕분에 12.3인치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숙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8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 스크린 메뉴는 이용이 어려웠다.
본격적으로 주행 성능을 파악해봤다. 시승은 서울 성수동 한불모터스를 거점으로 경기도 부천과 안양을 오가는 약 200km 구간으로 잡았다. 시내와 고속도로 주행 비율은 6대 4정도.
3008을 타고 천천히 서울 광화문 도심으로 향했다. 신차는 가솔린차를 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무척 조용했다. 시승차는 3008 SUV GT라인으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m를 발휘한다. 디젤차 답게 저속 구간에서 굼뜨게 반응하는 일은 없었다. 또한 일반 3008보다 주행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라 고속구간에서도 빠르게 치고 나갔다. 마찬가지로 풍절음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은 안정적으로 억제돼 있었다. 이전 푸조 차량에 꼬리표같이 따라다녔던 변속충격은 자취를 감췄다. 부드럽게 자동기어가 알아서 척척 체결됐다. 속도를 그대로 살려 곡선주로를 통과할 때에는 약간의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났다.
푸조의 대표 SUV 답게 3008에는 유용한 안전 및 편의사양이 장착돼 있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넘으면 이내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작동돼 주의를 줬고, 운전자 시선이 앞을 향하지 않으면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으로 경고했다. 일반 크루즈 컨트롤 장착은 다소 아쉽다. 최근에는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자동으로 간격을 유지시켜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하는 추세지만 3008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시승을 마친 후 복합 연비는 12.4km/ℓ가 나왔다. 공식 연비 13.1㎞/ℓ(도심 12.7, 고속도로 13.5)보다 낮은 수치지만 성능 실험을 위한 급가속과 급정거를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뉴 푸조 3008은 이전 세대 대비 전장이 88mm(4450mm), 휠베이스가 62mm (2675mm) 늘어나면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 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590ℓ부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670ℓ까지 활용 가능하다.
3008 SUV 가격은 3890만 원, GT라인은 4250만 원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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