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쌍용차 4번 타자 ‘G4 렉스턴’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06-12 08:00 수정 2017-06-12 08:00
야구에서 선두 타자를 일컫는 ‘리드오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뛰어난 리드오프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면서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로 득점 기회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쌍용자동차 리드오프는 티볼리였다. 티볼리는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쌍용차 재건에 힘을 불어 넣기 충분했다. 하지만 유능한 1번 타자만으로는 경기 운영에 한계가 있다. 리드오프와 짝을 이룰 중심타자가 상대에게 쐐기를 박아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가 꺼내든 야심작은 대형 SUV ‘G4 렉스턴’이다. 일단 G4 렉스턴은 4번 타자로서 손색이 없어 뵌다. 큼지막한 체격하며 뛰어난 성능을 갖춘 신차는 상대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실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출시 첫 달인 5월 2703대로 경쟁상대로 꼽히는 ‘모하비’보다 두 배 가까이 팔려 일단은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7일 G4 렉스턴 출시 기념 시승행사를 통해 상품성을 직접 확인해봤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파주시 적성면까지 왕복 124km 구간이다. 일반도로와 오프로드를 오가는 코스로 신차의 다양한 특성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승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헤리티지’였다. 가격은 4510만 원이다.
G4 렉스턴의 가장 큰 특징은 프레임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프레임 방식은 차량의 뼈대 역할을 하는 프레임 위에 차체를 조립해 자동차를 제작하는 과정을 말한다. 프레임 방식은 차체 강성이 높아 보다 안전하고 소음 및 진동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반 승용차를 제작하는 방식인 ‘모노코크 방식(별도의 프레임 없이 여러 부품을 접합해 차체를 완성하는 제작 방식)’에 비해 차량 무게가 무거워 연비나 주행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쌍용차는 G4 렉스턴 개발에 프레임 방식을 고수했다. 또한 G4 렉스턴에는 처음으로 4중 구조의 ‘쿼드 프레임’을 적용해 쌍용차 모델 프레임 대비 평균 인장강도가 22% 향상됐다. 또 프레임 재료로 세계 최초로 1.5Gpa 기가스틸을 사용해 경량화도 실현했다.
모노코크 방식에 길들여진 몸은 처음에는 프레임 방식이 낯설었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갈 때마다 차체가 다소 출렁인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 차체가 한 몸으로 반응하며 ‘고통분담’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오프로드에서 프레임 방식이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G4 렉스턴은 진흙탕 노면과 오르막을 매끄럽게 탈출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민첩한 모습이었다. 여기에는 파트 타임 4륜구동 방식도 도움이 됐다. 평상시에는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며 주행하다 필요에 따라 운전자가 4륜구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음과 진동도 수준급으로 잡아냈다. 정차 시에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차량만큼이나 조용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디젤 특유의 소음이 전달되지만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창문을 통해 전달되는 풍절음도 적었다. 덕분에 동승자와의 수월한 대화가 가능했다.
달리기 성능은 한국 도로 특성에 맞게 최적화됐다. 2.2ℓ 4기통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G4 렉스턴은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m를 발휘한다. 실제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모하비나 싼타페보다 빨랐다. 다만 속도가 점점 붙을수록 가속은 더뎠다.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윙’하는 엔진소리만 요란하게 들릴 뿐이고 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묵직하게 일정한 속도를 올리고 있었다.
실내 공간은 흠잡을 곳이 없다. 뒷좌석에는 성인 평균 체격 3명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머리와 무릎 공간이 여유로웠다. 트렁크도 기본 784리터가 제공돼 골프백 4개는 거뜬히 담아낼 수 있을 정도다. 2열 좌석을 접으면 1977리터까지 공간이 나온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최고급 나파가죽 소재 시트는 G4 렉스턴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줬다. 하이그로시 요소를 많이 넣은 것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부분이다. 9.2인치 HD 스크린과 계기판의 7인치 TFT-LCD 클러스터는 다양한 정보를 담아냈다.
G4 렉스턴은 가격은 3350만~4510만 원이다. 현재까지 상위 2개 트림을 선택한 구매자가 70% 이상으로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신차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비즈N 탑기사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구의원 ‘엄마 찬스’로 4년간 583회 무료주차한 아들 약식기소
- 알바생 월급서 ‘월세 10만원’ 빼간 피자집 사장…“너도 상가 건물 쓰잖아”
- “40년전 무임승차 이제야 갚아요” 부산역에 200만원 놓고 사라진 여성
- 맹승지, 사랑니 빼고 예뻐졌다?…“원래 얼굴보다 괜찮은 듯”
- 배우 김승우, 리틀야구연맹 회장 출마 “새로운 도약”
- 아이유 광고모델 쓴 기업에 불똥?…“해지했다” vs “오히려 잘 팔릴듯”
- 아이패드 부진에 태블릿 OLED 주춤…“2026년부터 본격 성장”
- 동막골 체험-논길 자전거 여행… 농촌 매력 알린 크리에이투어
- 머스크가 비행기에서 즐긴 이 게임…카카오게임즈도 덕 볼까
- “월 평균 70GB 쓰셨네요. 이 요금제 어때요?”…통신료 추천서비스 나온다
- 웜GPT로 피싱 문구 생성…“내년 AI 악용한 사이버 위협 증가”
- 해외 방문객 맞춤 서울 관광지도 ‘매력서울지도’ 나왔다
- “그래도 목에 두르는 건데” 넥워머 전자파 괜찮을까…정부 측정결과 보니
- ‘텍스트 힙’의 부상… 밀리의서재 서비스 체험기
- [머니 컨설팅]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세 부담 미리 확인을
- “한계왔다” 문닫는 중기…올 파산신청 1745곳 ‘역대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