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교육 인프라 태부족…양질의 교육 찾는 부모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입력 2017-05-31 10:24 수정 2017-05-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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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딩교육 의무화 앞두고 공교육 인프라 미비
-非전문 강사 많아 교육의 질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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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코딩 캠프 등 인기
‘2015 미래부 SW창의캠프’ 초중등 대상 교육(왼쪽), 미취학아동 로봇체험교실(오른쪽)

전 세계적으로 코딩(coding)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코딩 교육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교육 인프라 구축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994년, 영국은 2015년 9월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강화했다. 미국은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코딩은 개인뿐 아니라 나라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4조4000억 원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우리 정부도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코딩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7월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소프트웨어(SW) 중심 사회 인재 양성 계획’을 내놨다. 중학생은 2018년부터 34시간, 초등 5~6년생은 2019년부터 17시간을 필수로 하고, 고교생은 선택과목에 코딩 부문을 넣겠다는 내용이다.

당장 내년부터 코딩 교육을 본격화하려면 컴퓨터와 교사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교육부의 올해 예산 60조6572억 원 중 노후 컴퓨터 교체와 실험실 구축 예산은 없다. 코딩 교육이 필수가 되는 중학교 3089곳의 컴퓨터 노후화율이 42%나 되고, 153곳은 컴퓨터실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W 교육을 담당할 교사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등컴퓨팅교사협회 등 교사 단체가 양성에 나서고 있지만 완벽하게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딩 강사 양성학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E평생교육원은 원래 한국사, 독서논술, 영어 지도자를 양성하는 단체지만 올해 ‘코딩 지도자 양성 과정’을 개설했다.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하지 않은 비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고, 속성으로 배운 강사가 많아지다 보니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명준 아이에듀테인먼트 대표는 “영어를 10년 배우고서도 말 못하는 상황이 코딩 교육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며 “드론, 3D프린트 등의 실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명령어를 입력해 작동시켜,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코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놀면서 배우는 코딩 캠프 등 인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질의 코딩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퍼즐이나 블록 맞추기 등 게임 방식을 이용해 코딩 원리를 배우는 유럽식 코딩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오는 6월엔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코딩창의 캠프’가 열린다. 캠프 과목은 ‘SW로봇코딩’이며, 6월 3~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SW교육전문업체 아이에듀테인먼트가 주관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는 한국과학창의재단, 엔트리교육연구소, 그렙과 함께 29일부터 6월 11일까지 ‘2017 온라인 코딩파티 시즌1’을 운영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로보코는 ‘2017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글로벌 로봇코딩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오는 7월 27~29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글로벌 코딩영재 프로그램이 열리고, 8월 3일부터 5일까지 중학생 대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태수 로보코 대표는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등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바로 코딩 교육”이라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배울 수 있는 융합교육으로서의 코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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