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확장’ 中 아우디, 딜러사에 ‘4조6000억’ 소송 당해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2-22 08:45 수정 2017-02-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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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던 아우디가 현지 딜러사에 소송을 당했다. 딜러사는 아우디가 무분별하게 판매망을 늘리는 동안 부진한 실적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천문학적인 금액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들은 중국 아우디 딜러들이 아우디 본사에 40억 달러(약 4조6000억 원)에 달하는 배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한때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아우디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판매목표를 100만대로 정하고 판매점을 580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과열된 경쟁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최근 3년 간 아우디의 중국시장 연평균 판매량은 약 50만대 수준으로 회사가 설정한 목표에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아우디의 중국 합작사 중 하나인 아우디 이치따중(一汽大众) 홈페이지
특히 아우디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지난달 중국 판매량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5만9799대)와 BMW(5만1345대)는 각각 39%, 18%씩 증가했지만 아우디는 작년에 비해 35.3%나 줄어든 3만5181대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우디는 작년 신규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몸집 키우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합작사 설립 계획은 딜러사들의 강한 반발로 보류됐지만 수익이 크게 악화된 이들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딜러들은 무분별한 판매망 확충과 이로 인한 손실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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