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본사 위치한 전남 나주 지역 개발 위해 177개 기업-8149억원 투자 유치 성과

장재웅 기자

입력 2016-12-07 03:00 수정 2016-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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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지난달 15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에너지밸리 기업 투자 및 금융지원협약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투자협약서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한전제공

 한국전력공사는 공공기관 본사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본사를 전남 나주로 옮긴 이후 이전 지역의 종합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지역 개발에 힘써 ‘제3회 CSV 포터상’ 프로세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전은 CSV 포터상이 제정된 2014년 이후 단 한 번도 상을 놓치지 않으며 3년 연속 수상해 국내 CSV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한전이 본사를 이전한 지 2년 만에 전남 나주시의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에너지 신산업 인큐베이터로 바뀌고 있다. 한전이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나주에 유치한 기업은 총 177개다. 지금까지 8149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올렸고 5658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최근 두산중공업, 한화에너지 등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외국계 기업으로 중국의 무석한화항공유한기술공사와 스위스의 BMF, 일본 알프스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두산중공업과 한화에너지는 ESS 분야를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 최초 농약 살포용 무인헬기를 개발한 무석한화항공유한기술공사는 한국의 에스엠소프트웨어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250억 원을 투자해 R&D센터를 만들고 한국 지형에 최적화된 드론 운영 기술을 개발해 전력설비 감시 등의 산업용 드론을 생산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전은 에너지밸리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지자체와 합동으로 투자촉진단을 구성해 협약기업 입주 지원 컨설팅을 시행 중이다. 그 결과 현재 투자 계약을 체결한 177개사 중 75개사가 실제 투자를 집행했고 올해 말까지 31개 기업도 추가로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한전은 또 기업투자협약에 앞서 중소기업의 조기 안착 지원과 동반성장을 위해 마련한 ‘예탁형 이자지원제도’ 업무협약을 IBK기업은행 및 광주은행과 체결했다. 예탁형 이자지원제도는 한전이 예탁한 금액에서 발생한 이자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를 감면시켜 주는 제도다. 2015년도에 1000억 원을 기업은행에 예탁해 75개 중소기업에 약 95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올해 추가로 기업은행과 광주은행에 각각 5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을 예탁해 에너지밸리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당 최대 20억 원 한도로 신용등급에 따라 2.5∼2.6%의 대출 금리를 감면받게 된다.

 한전은 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중소기업 수출 촉진 브랜드인 KTP(KEPCO Trusted Partner) 활용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KTP 대상 분야도 기존 송배전·통신·발전 분야에서 에너지 신사업 분야를 추가하고, 인증 기업도 기존 84개사에서 125개사로 41개사를 추가 선정했다. 여기에 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함께 추진하는 에너지 신산업 분야 과제에 40억 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해 총 130여억 원을 중소기업 협력 연구개발(R&D)에 투입하고 있다. 또 2000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육성펀드를 조성해 재정적 기반이 취약한 스타트업 기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한전은 또 본사 외에도 전국 사업소 단위로 CSV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김도형 한전 전략기획부 차장은 “단순한 전력 공급 회사를 넘어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공유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가치창조자’로 개념을 전환하기 위해 본사를 넘어 전국 사업소 단위까지 CSV 특화 사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를 위해 특화 사업 컨트롤 타워인 ‘전사 혁신위원회’를 설립해 지역본부별 사업을 챙기기로 했다. 부산울산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살고싶은 에너지 마을’의 경우 전력설비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신사업 인프라 등을 구축해 에너지 자립형 마을 조성을 시도 중이다.

 인천본부가 시행 중인 그린 파워 포트(Green Power Port) 사업도 흥미롭다. 인천항에 선박이 정박할 때 배에 필요한 전력을 육상에서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사업은 고객 연료비 절감, 탄소배출량 감축, 전기 판매 신규 수익 창출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취약계층 태양광 보급 지원 사업이나 전력설비 활용 소외계층 안전 서비스 제공 사업, 학교 옥상·전력설비 건설지역 태양광발전 사업,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구축 사업 등도 한전의 대표적 CSV 프로그램이다. 이 중 가파도, 가사도, 울릉도 등에서 진행한 에너지 자립섬 구축 사업은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캐나다 파워스트림사와 13억 달러 규모의 사업개발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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