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일수록 집값↑…강남 재건축 강세로 양극화 심화

서울 아파트 금액대별 매매가 상승률(자료제공:부동산114)

서울지역 9억 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9억 원 미만 아파트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9억 원 초과 아파트는 2.31% 올라 9억 원 이하 아파트 상승률 1.39%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아파트 값이 비싼 강남 재건축 시장이 지난 3월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일반분양 이후 줄곧 강세를 보였기 때문. 6월 현재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호당 평균 가격은 10억4538만 원으로 지난해 말 9억9295만 원에 비해 5000만 원가량 상승했다.

가격대별로는 △6억 원대 1.25% △7억 원대 2.39% △8억 원대 1.54% △9억 원대 2.98% △10억 원 이상 2.06% 등으로 9억 원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3억 원 미만 1.59% △3억 원대 1.34% △4억 원대 1.17% △5억 원대 1.14%로 6억 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6년 상반기 서울 구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자료제공:부동산114)

구별 상승률은 9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80%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집중됐고 개포지구 등 인기지역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강남구(3.64%)가 올 상반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 2.57% △송파구 2.1% 순이었다.

부동산114 김은진 팀장은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사상 초유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강남 재건축 분양사업장은 청약과열 양상과 고분양가 행진을 이어갔다”며 “이는 곧 다시 기존 재건축 단지의 몸값 상승을 이끌었고 고가 아파트 매매가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