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장암발병률 1위… 온열암치료로 암세포 사멸시킨다

동아경제

입력 2016-03-22 17:28 수정 2016-03-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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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CR)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전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은 대장암의 발병률을 높이고 있는데, 동물성 지방이나 포화 지방이 함유된 음식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대장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한 운동 부족, 비만 등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대장암은 결장이나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생기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 등으로 나뉜다. 발병해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느껴지지 않다가 악성종양이 장에서 성장한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는데, 주된 증상으로는 배변활동 이상, 체중감소, 식욕부진, 피로감, 복부팽만 등이다.

국내 암병원 한 관계자는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워낙 없다보니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시경밖에 없다"면서 "30대 이후로는 꾸준히 내시경 검사를 받아 용종 발견 시 미리 제거하는 것이 안전한 대장암 예방법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다면 최소 대장암 2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에는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통해 악성종양과 싸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치료 과정은 큰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고통스런 치료를 견뎌내야 하지만 추가적으로 항암부작용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는 최근 새로운 암치료법에 대한 이슈가 화제를 낳고 있다. 암 치료의 핵심은 ‘면역력 증강’이라 할 수 있는데, 고주파 온열암치료는 통증없이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항암치료의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고주파 온열암치료는 선진화된 의료국가에서는 이미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암치료법이다. 암세포가 42℃에서 죽고, 정상세포는 44℃ 이상에서 죽는다는 원리를 바탕으로 일정 온도의 열을 가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원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염창환병원에서 최초로 4세대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 'BSD-2000'을 도입한 바 있다. BSD-2000은 75-120MHz의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 신체 내부 깊은 부위의 고형암에 온열을 전달, 정상세포는 살리고 암세포만을 골라 파괴하게 된다. 해당 기기는 특히, 대장암, 췌장암, 방광암, 자궁경부암과 같은 하복부 암치료에 큰 효능을 발휘한다

이 치료기를 국내에 도입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염창환 원장은 이미 13.56MHz의 주파수를 이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셀시우스'도 도입한 인물. 염 원장은 이번 BSD-2000 도입으로 국내 병원 중에서 유일하게 특화된 암치료기기 두대를 보유하고 있다.

염 원장은 "기존 항암치료와 달리 고주파 온열암 치료는 큰 통증없이 암세포만을 선별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면서 "대장암 치료 과정에 온열암치료를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국내에는 매년 17만명의 암환자가 발병하며,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암 발병율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열암 치료처럼 통증없이 면역력을 높여 암을 사멸시키는 완화의학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경제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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