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승車 부식, 출고 8~11년 사이 집중 “대형사고로 이어져”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2-11 09:46 수정 2016-02-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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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년간 출시된 국산차 4종의 다인승(9~12인승) 차량에서 나타나는 차체 부식을 분석한 결과 출고 후 평균 8~11년 사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프레임(차대)으로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YMCA 자동차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부터 2015년 12월에 이르기까지 3년간 하체 부식(녹)과 관련된 9~12인승 차량에 대한 제보·접수 건을 토대로 다인승 차량의 하체 부식 실태를 분석한 결과 국내 3개(현대·기아·쌍용) 자동차 제조사의 대표적인 다인승 차량(9~12인승)의 부식은 차령 평균 8~11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인승 차량별 하체 부식 접수 건은 2007년 단종 된 현대차 트라제XG(9인승)의 전체 1105건 중 38.1%(421건)가 하체 부식이었으며, 스타렉스(9~12승)는 121건 중 58.7%(71건), 기아차 카니발(9∼11인승)은 110건 중 40%(44건), 쌍용차 로디우스(9~11승)는 31건 중 77.4%(24건) 등이었다.

하체 부식의 세부 접수 내용을 살펴보면 트라제XG는 프레임(37.5%), 사이드실패널(18.3%) 서스펜션(17.3%(트레일링암/크로스멤버/쇼버관련)) 등의 순으로, 스타렉스는 프레임(64.8%), 카니발은 사이드실패널(36.4%), 로디우스는 서스펜션(크로스멤버)이 66.7% 등이 각 각 주요 부식 부위였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 측은 “자동차 하체는 특성상 노면과 가장 근접해 있는 부위로 도로 환경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부위”라며 “공기 중 노출돼 발생된 부식(녹)은 ‘암’처럼 한번 발생하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동차 하체 부식은 차체(패널) 부식과 달리 주행 중 절단, 꺾임, 주저앉음 등의 현상이 나타나 곧바로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YMCA 자동차안전센터 이정훈 간사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2012년 부식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을 때 미국 ‘판매지역별 방청기준’을 내세우며 ‘한국은 아연도금강판 비율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일반 강판을 썼다’며 변명했고,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국산차 제조사들은 소비자의 안전과 사고 방지 차원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제조상의 문제로 인한 차체 부식차량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해야 하고 국토부는 급증하고 있는 ‘다인승 차량 하체 부식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과 해결을 위한 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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