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5분기만에 하락

김창덕기자

입력 2016-01-09 03:00 수정 2016-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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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분기 6조1000억원… 3분기 비해 17.5% 감소

“한껏 낮아진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가 8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잠정실적을 발표하자 재계에서 나온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3조 원, 영업이익 6조1000억 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4조600억 원) 저점을 찍은 뒤 4개 분기 연속 늘어나다 5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직전인 지난해 3분기(7∼9월)의 7조3900억 원보다 약 1조2900억 원(17.5%)이나 줄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덕을 봤던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서 약 8000억 원의 이익이 줄어들었고, 메모리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단가 하락으로 부품(DS) 부문 실적이 5000억 원 정도 악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200조3400억 원으로 200조 원에 턱걸이했다. 2014년 206조2100억 원보다 2.8% 감소했다. 다만 2012년(201조1100억 원) 이후 4년 연속 매출액 200조 원 시대를 이어간 것에 위안을 삼았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26조3700억 원으로 2014년의 25조300억 원보다 5.4% 늘어났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6조7800억 원보다는 여전히 28.3%나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1분기(1∼3월)에 더 나아질 게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S5’가 실패한 데 이어 지난해도 야심작 ‘갤럭시S6’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에서 이렇다 할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삼성전자를 사실상 2년째 지탱해 오던 게 반도체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반도체마저 상승세가 꺾이면서 회사 전체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5조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가 IT업계에서 전통적 비수기인 데다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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