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 매입
김재영기자 , 김창덕기자
입력 2016-01-09 03:00 수정 2016-01-09 03:00
손꼽히는 풍수명당으로 유명… 매입가 5000억원대 중후반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건물의 하나인 서울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사진)이 임대주택 건설 전문기업 부영에 팔린다.
8일 삼성생명과 부영그룹은 본관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 원대 중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7∼9월) 안에 잔금을 받고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 시절인 1984년 완공된 이 사옥은 1976년 준공된 태평로 삼성본관과 함께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이다.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애지중지했던 건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은 완공 당시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m² 규모로, 외관을 붉은 화강암으로 처리하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저층은 동방플라자라는 쇼핑공간으로 꾸며졌다. 사무자동화를 고려한 건축설계, 컴퓨터로 운용되는 방재설비 등이 도입된 한국 인텔리전트 빌딩의 시초로 꼽힌다.
풍수적으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사옥 터를 잡거나 이전할 때 풍수에 신경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풍수연구가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은 “풍수설로 보면 태평로 삼성 본관은 건물 입구가 동쪽으로 있고 삼성생명 등 계열사 건물이 좌청룡, 우백호 역할을 하고 있어 부와 명예, 행복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빌딩 인근에 1880∼1890년대 근대식 백동전을 제조하던 ‘전환국(典(원,환)局)’이 있어 ‘돈이 모이는 자리’로도 불린다.
이번 본관 매입은 이중근 부영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임대 사업으로 성장한 부영은 최근 리조트, 호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김창덕 기자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건물의 하나인 서울 중구 세종대로(옛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사진)이 임대주택 건설 전문기업 부영에 팔린다.
8일 삼성생명과 부영그룹은 본관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양사 합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 원대 중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7∼9월) 안에 잔금을 받고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의 전신인 동방생명 시절인 1984년 완공된 이 사옥은 1976년 준공된 태평로 삼성본관과 함께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물이다. 고(故)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애지중지했던 건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건물은 완공 당시 지하 5층, 지상 25층, 연면적 8만7000m² 규모로, 외관을 붉은 화강암으로 처리하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저층은 동방플라자라는 쇼핑공간으로 꾸며졌다. 사무자동화를 고려한 건축설계, 컴퓨터로 운용되는 방재설비 등이 도입된 한국 인텔리전트 빌딩의 시초로 꼽힌다.
풍수적으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고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사옥 터를 잡거나 이전할 때 풍수에 신경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풍수연구가인 박민찬 도선풍수과학원 원장은 “풍수설로 보면 태평로 삼성 본관은 건물 입구가 동쪽으로 있고 삼성생명 등 계열사 건물이 좌청룡, 우백호 역할을 하고 있어 부와 명예, 행복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빌딩 인근에 1880∼1890년대 근대식 백동전을 제조하던 ‘전환국(典(원,환)局)’이 있어 ‘돈이 모이는 자리’로도 불린다.
이번 본관 매입은 이중근 부영 회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임대 사업으로 성장한 부영은 최근 리조트, 호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김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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