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CJ대한통운, 지자체와 협약맺고 실버택배 확대
조진서기자
입력 2015-12-02 03:00 수정 2015-12-02 03:00
CJ대한통운 실버택배원이 친환경 배송장비인 전동 카트를 이용해 고객에게 택배물품을 배송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2013년부터 CJ그룹의 나눔 철학을 바탕으로 공유가치 창출(CSV)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전통시장 등에서 노인들이 전동 카트를 이용해 물품을 배송하는 ‘실버택배’ 사업이 대표적이다. 실버택배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니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내는 동시에 기업으로서는 택배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유가치 창출 효과가 높다. 이 실버택배는 현재 서울, 부산, 경남 등 11개 지역 70여 개 거점에서 운영 중이다. 500여 명의 배달원이 전동 카트, 전동 자전거와 같은 친환경 배송장비를 이용해 물건을 배달한다.
배송거점은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 공터 또는 주택 밀집지역 내 상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택배차량을 통해 운반된 물품을 이 거점에서부터 배달원들이 분류, 배송하게 된다.
고령의 배달원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친환경 배송장비는 작동이 쉽고, 좁은 골목길과 완만한 경사로에서도 이동이 자유로워 체력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온실가스와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 장점까지 더했다.
CJ대한통운은 인천시, 경기 파주시, 서울 은평구, 성북구와 같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SH공사, LH공사, 대한노인회, 시니어클럽 등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실버택배 확산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오고 있다.
특히 10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전역으로 실버택배의 사업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 11월에는 인천시와도 업무협약을 맺어 인천 지역에 특화된 실버택배 전문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전략적인 CSV 활동을 위해 CJ대한통운은 전담조직을 신설해 차별화된 CSV 사업모델 발굴과 사회공헌 활동에 지속적으로 힘써왔다.
특히 실버택배는 회사의 핵심 사업과 연계해 노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CSV 모델로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지향하는 CJ대한통운의 대표적인 CSV사업이다. 회사 측은 이 모델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4년 10월에는 국내 최대 전통시장인 부산 부전마켓타운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전통시장 실버택배’ 사업도 시작했다. 전통시장의 물류 선진화를 통해 시장 상인들에게는 원활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노인들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에 들어오는 배송 물량도 증가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냈다는 평이다.
이 밖에도 CJ대한통운은 문화 관광 해설 프로그램인 ‘이바구 자전거’, 시니어가 직접 운영하는 택배 터미널 내 편의점 ‘은빛누리카페’ 등 다양한 부문으로 시니어 일자리 창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바구 자전거’는 전동 자전거에 관광객을 태우고 다니며 부산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 곳곳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역관광 프로그램이다. 동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할아버지 가이드의 구수하고도 생동감 있는 이야기 덕분에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실버택배, 이바구 자전거 등 CSV 사업 활성화를 통해 2016년까지 양질의 시니어 일자리 1000여 개를 만들 계획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회사의 매출을 키우는 동시에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노년층 복지 문제 해결에도 공헌한다는 방침이다.
조진서 기자 c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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