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학생들이 되살린 ‘영철버거’

박민우기자

입력 2015-11-14 03:00 수정 2015-11-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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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 학생회 ‘크라우드 펀딩’ 나서… 2579명 모금 참여 6811만원 모아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던 고려대 앞 명물 ‘영철버거’가 학생들과 크라우드 펀딩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다.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는 13일 영철버거를 되살리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에 총 2579명이 참여해 6811만5000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영철버거는 이 자금으로 다음 달 초 다시 문을 연다. 크라우드 펀딩은 돈이 부족한 벤처기업이 사업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올해 7월 경영 상태가 나빠진 영철버거가 폐업하자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는 크라우드 펀딩업체 와디즈 사이트에 ‘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를 올리고 9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투자자를 모집했다. 프로젝트 개시 하루 만에 목표 금액(800만 원)의 갑절이 넘는 2000여만 원이 모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5000원 이상 투자자에게는 재개업 후 쓸 수 있는 버거 쿠폰, 멤버십 카드 등을 준다.

고려대 학생들과 영철버거의 인연은 깊다. 영철버거 대표 이영철 씨(47)는 2000년에 고려대 앞 리어카 노점에서 1000원짜리 ‘영철 스트리트버거’를 팔기 시작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의 사랑을 받아 영철버거는 한때 전국에 8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했으며 2004년부터 고려대에 매년 2000만 원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영철장학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후 경쟁업종이 속속 등장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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