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가 생각하는 가치는?

동아경제

입력 2015-10-10 10:12 수정 2015-10-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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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고서적 수집 판매상이 “1000억원을 주면 내놓겠다”고 밝혔다.

9일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고서적 수집 판매상 배모(52)씨는 지난 7일 인터뷰에서 “국가가 나서 1000억원을 보상해주면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당장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상주본에 대해 보상가는 최소 1000억원이 가이드라인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씨는 “훔친 것도 아니고 개인이 갖고 있는 국민 재산을 국보급이라고 해서 국가가 그냥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인에게 10% 정도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배씨는 1000억원을 문화재청에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죄 없는 나를 상주본을 훔친 도둑으로 몰아 1년 동안 옥살이를 시킨 것에 대한 진상규명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년 7월 경북 상주시 낙동면에 있는 자신의 집을 수리하다 훈민정음 혜례본 상주본을 발견해 외부에 공개했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당시 상주본은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훈민정음 혜례본 안동본'보다 가치가 높은 판본으로 판정되면서 '최소한 1조원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심에서 배씨는 절도 혐의가 인정돼 구속됐으나 2012년 9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배씨가 이 부분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1할만 남겨준다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은 나의 생각이다. 그러나 진상규명이 먼저 이뤄졌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한글 창제 원리를 풀이한 한문으로 된 해설서. 훈민정음 창제 3년 뒤인 1446년(세종 28년) 편찬됐다.

서울 간송미술관에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과 동일한 판본이다. 전문가들은 상주본이 간송미술관 소장본보다 보존 상태가 좋아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보고 있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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