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핫&쿨]렉서스 ‘가속’…인피니티 ‘급정거’
동아경제
입력 2015-10-08 11:52 수정 2015-10-08 13:25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예상만큼 변동이 크지 않고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각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네 번째 2만대(2만381대) 돌파에 만족해야했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스캔들도 9월 중순 이후에 터져 영향을 덜 받은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 그럼에도 수입업체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수입차협회 23개 회원사 중 12개 업체는 전월과 비교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나머지는 만족스럽지 못한 실적을 냈다.
#개소세 인하+신차효과 톡톡
전체 수입차 가운데 8월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메이커는 렉서스(781대)다. 지난달 이 회사가 한국 시장에 선보인 ES300h(5180만~6370만 원)는 529대가 팔려 수입차 베스트셀링 6위까지 치고 올라올 만큼 인기였다. 덕분에 렉서스는 238.1%나 판매량이 급등했다.
그 다음으로는 재규어(234대)가 선전을 펼쳤다. 재규어는 회사 최초 소형 스포츠 세단 XE(4760만~6900만 원)를 앞세워 125%의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방송 광고나 전시를 통해 신차를 꾸준히 노출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이 같은 성적을 이끌었다.
포드(854대)도 72.2% 오른 854대를 팔아 하반기 도약의 발판을 삼았다. 포드는 신형 익스플로러 2.3를 출시한 게 주요했다. 국내 몇 안 되는 대형 SUV 익스플로러(349대)는 수입 가솔린 모델 판매량에서 2위에 오르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벤틀리(17대)와 크라이슬러(579대), 혼다(498대) 등도 각각 54.5%, 52.8%, 51.4%가 상승하는 흐뭇한 성적표를 받았다.
#23개 업체 중 12곳 판매량 감소
반면 절반 가까운 업체들은 판매량이 떨어졌다. 롤스로이스는 유일하게 지난달과 동일한 대수를 팔았다. 특히 이 기간 인피니티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인피니티는 전월 251대에서 9월 들어 147대를 판매했다. 이처럼 판매대수가 41.4%나 감소한 데에는 주력 모델 Q50(5620만~6120만 원)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피아트 역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월(51대) 대비 37.3% 하락한 32대를 신규 등록시킨 회사는 좀처럼 판매 상승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도 55.6% 줄어든 465대로 심각한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 스캔들에 휩싸인 폴크스바겐도 7.8% 떨어진 2901대를 판매했다. BMW(3506대)도 개별소비세 인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3.7% 감소했다. 이밖에 시트로엥(38대)과 랜드로버(180대)가 각각 -20.8%, -17.1%를 기록하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지난달에는 일부 브랜드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국내 폴크스바겐 사태의 악영향은 10월 이후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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