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의 속임수’ 2009년부터 쭉… 누가 지시했나?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5-09-23 09:34 수정 2015-09-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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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고 경영자까지 나서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이틀간 독일 증시에서 폴크스바겐 시가총액은 무려 33조 원이나 빠져나가는 등 이번 파문으로 회사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빈터콘 폴크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는 22일(현지시간) “회사의 브랜드와 기술, 차량을 신뢰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저버린 데 대해 끝없이 죄송하다”며 “고객과 당국, 모든 사람에게 잘못된 일에 대해 모든 방법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일부 독일 언론은 빈터코른이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빈터코른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8일 일부 폴크스바겐 디젤 승용차가 미국에서 배출가스 검사 회피 프로그램을 사용해 판매돼 왔다며 48만2000대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렸다. 조사가 완료되면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원)의 벌금까지 부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속임수가 들통 나면서 폴크스바겐 시가총액은 이틀새 250억 유로(약 33조원)나 증발했고, 다른 자동차주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1100만 대의 자사 디젤차량에서 배출가스 차단장치가 조작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를 위해 65억 유로(8조6000억 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은 누가 배출가스 눈속임 차단장치 소프트웨어를 차량에 달도록 지시했고 누가 실행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빈터코른은 “현 시점에서는 나도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며 “배경을 가차 없이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빈터콘은 조작된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기 시작한 2009년 이전인 지난 2007년부터 폴크스바겐그룹의 CEO를 맡아오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나섰다. 그는 “빠르고 철저한 사태 정리를 위해 교통부장관이 폴크스바겐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폴크스바겐이 완전한 투명성을 보여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열쇠”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국내에 수입된 폴크스바겐 차량을 정밀하게 점점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미국에서 리콜 명령이 내려진 폴크스바겐 디젤차 중 국내에 수입된 4종에 대해 자체 정밀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검사 대상은 문제가 된 5종의 차량 가운데 ‘유로 6’ 환경기준에 맞춰 국내 인증을 받은 ‘골프’와 ‘제타’ ‘비틀’, 아우디 ‘A3’ 등 4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교통환경연구소의 정밀검사가 끝나면 추후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올해 말까지는 눈속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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