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기가스 눈속임…혐의 밝혀지면 최대 180억 달러 달하는 벌금 부과
동아경제
입력 2015-09-23 09:16 수정 2015-09-23 09:17
폭스바겐.
폭스바겐, 배기가스 눈속임…혐의 밝혀지면 최대 180억 달러 달하는 벌금 부과
폭스바겐 그룹이 미국에서 배기가스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눈속임을 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전망이다. 이미 문제의 디젤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은 현지 판매를 중단했고, 180억 달러(20조90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벌금도 내야할 판이다. 그럴듯한 눈속임으로 회사는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무엇보다 폭스바겐은 이번 사태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중들은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이 회사에 대한 비난을 퍼붓는 등 부정적인 글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2015년형 골프 모델을 구입한 미국인 에슐리는 “클린 디젤이면서 연비가 좋다는 거짓말에 속았다”면서 “이제는 폴크스바겐 기술력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이하 EPA)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2.0 T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배기가스 검사 시에만 배출 통제 시스템을 최대로 가동시키고 일반 주행에서 배출 통제 시스템 작동을 중지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문제의 엔진은 폭스바겐 골프, 제타, 파사트, 비틀을 비롯해 아우디 A3 럭셔리 모델에도 쓰였다. 실제로 이들 차량은 EPA 배기가스 검사 기준을 통과했지만, 평상시에는 허용 기준치 4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특히 파사트의 경우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에 들여오고 있어, 집중적인 의혹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 수입되는 파사트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건 맞다”면서도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배기가스 기준을 유로6로 적용하기 때문에 엔진세팅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본사 국내에도 해당이 되는지 문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폭스바겐 꼼수에 철저한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일시적으로 국내 기준을 맞추기 위한 눈속임이 있었는지 모니터링 중”이라며 “미국과 같이 적발될 경우 리콜 등의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해당 폴크스바겐 차량(48만대)들은 현지 EPA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 원래대로 배출 통제 시스템을 상시적용하게 됐다. 이에 따라 차량 제원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배출통제 시스템은 엔진 토크와 가속력에 방해가 되고, 연료효율성 역시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이 회사 차량들은 배기가스 기준이 유로6로 바뀌면서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던 그간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로 경쟁력이 낮아진 바 있다. 폭스바겐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골프의 경우 1ℓ당 16.1㎞, 도심 및 고속도로는 각각 15.1㎞, 17.5㎞를 기록했는데, 종전 유로5 엔진 효율과 비교해 복합은 2.8㎞, 도심은 2.0㎞, 고속도로는 4.2㎞ 줄어든 수치다. 질소산화물 등의 유해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효율이 함께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폭스바겐은 최대 180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 받게 된다. 이밖에 소비자 등으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비즈N 탑기사
- 10년 전에도 동절기 공항 철새 퇴치 기술 연구 권고했다
- 제주항공 참사, 피해 더 키운 화재는 어떻게 발생했나?
- 조류 충돌vs기체 결함…사고 원인 규명에 최소 ‘수개월’
- 내년 광복 80주년 기념우표 나온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179㎝’ 최소라 “5주간 물만 먹고 45㎏ 만들어…그땐 인간 아니라 AI”
- 이승환 “난 음악하는 사람…더 이상 안 좋은 일로 집회 안 섰으면”
- 치킨집 미스터리 화재…알고보니 모아둔 ‘튀김 찌꺼기’서 발화
- 구의원 ‘엄마 찬스’로 4년간 583회 무료주차한 아들 약식기소
- 알바생 월급서 ‘월세 10만원’ 빼간 피자집 사장…“너도 상가 건물 쓰잖아”
- 성인 72.3% “온라인 시험 경험”…부정행위는 우려
- ‘은퇴’ 추신수, SSG 프런트로 새 출발…육성 파트 맡을 듯
- 계절은 제주에 그렇게 머무네[여행스케치]
- 2025년 새해 초부터 에르메스·롤렉스發, 명품가 도미노인상 본격화
- 한남4구역 삼성-현대 간 격화되는 수주전[부동산 빨간펜]
- 은행-금융지주사들 내부통제 강화… 금융사고땐 임원 신분 제재
- 한국인 절반 ‘C커머스’ 앱 설치했지만…쿠팡, 연내 최고 사용자수·매출로 압도
- 강화군 ‘동막해변’ 가족 친화적 힐링공간으로 새 단장
- 착한 아파트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 분양
- 한양, 평택고덕 패키지형 공모사업 P-2구역 우선협상대상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