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기자회견, ‘체제 전복 활동 인정’…종교적 신념까지 부정?
동아경제
입력 2015-07-31 09:55 수정 2015-07-31 09:57
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기자회견, 사진=채널 A 캡쳐
북한 억류 임현수 목사 기자회견, ‘체제 전복 활동 인정’…종교적 신념까지 부정?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0) 목사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반공화국전복음모책동을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재카나다 목사 임현수와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30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며 “임현수가 체제 전복의 동기를 가지고 북한 내에 해로운 종교국가를 세우기 위한 활동을 한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임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 모독하고 국가 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화국에 대한 지원과 기증에 그토록 열성을 부린 것도 근본 목적은 북조선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수뇌부에 대한 충정의 마음을 지워버리는 데 있었다”며 “미국과 한국의 각본에 따라 악의적으로 북한의 권위와 사회 체제를 헐뜯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목사인 임씨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마저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임씨의 자백이 북한의 강요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 임씨는 지난 캐나다 토론토의 큰빛교회 소속으로, 지난 20여 년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개발 사업을 적극 주도해 왔다. 임씨는 지난 1월 27일 캐나다를 출발해 중국을 거쳐 30일 북한에 입국했다. 지난달 4일 캐나다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1월 31일 평양에 들어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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