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병사, 무엇이 자살기도까지 이끌었나? ‘가혹행위 신고 후 보복 시달려’
동아경제
입력 2015-07-21 09:11 수정 2015-07-21 09:12
해병대 병사, 사진=동아 DB
해병대 병사, 무엇이 자살기도까지 이끌었나? ‘가혹행위 신고 후 보복 시달려’
해병대에서 가혹행위를 신고한 병사가 보복에 시달리다 자살기도한 사실이 알려졌다.
20일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해병대 부대에 전입온 A(20) 일병은 부대에 온 지 며칠 안돼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3명의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당시 선임병들은 철모로 머리를 때리거나 쓰러지면 발로 밟는 등의 구타를 했다. A 일병은 결국 부대를 방문한 민간 상담사에게 이 사실을 토로했다.
이후 가해자 3명은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하지만 피해자는 그대로 부대에 남아있어, 다른 부대원으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무시를 당했다는 것이 A 일병 가족 측의 주장이다.
A 일병의 가족 측은 부대원들이 A 일병에게 경례연습을 500번 이상 시키거나, 욕실에서 나체로 세워놓고 폭언을 하는 등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또 이등병 등 A 일병의 후임병이 A 일병에 경례를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이른바 ‘기수 열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괴롭힘을 참지 못한 A 일병이 지난 6월 28일 부대 내 건물 3층에서 뛰어 내려 자살을 기도했다. 다행히 다리부터 떨어져 목숨은 건졌지만 왼쪽 발을 많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주장이 퍼지자 해병대사령부는 재수사에 착수했다. 해병대사령부의 한 관계자는 헌병단 요원 3명을 투입해 A 일병의 부모를 면담, 가혹행회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들은 뒤 해당 부대를 방문해 관련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수사를 통해 가혹행위 여부가 확인되면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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