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될텐데… 월세 半만 내세요”
부산=조용휘기자 , 우경임기자 , 청주=장기우기자
입력 2015-06-26 03:00 수정 2015-06-26 03:00
메르스 타격 임차인 고통 분담
청주-부산 등 월세 인하 이어져
명동 건물주들 “우리도 동참”
메르스 여파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건물주들의 ‘월세 인하’ 온정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쇼핑가인 서울 중구 명동 건물주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명동관광특구협의회가 18일 건물주 회원들에게 ‘임차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어려운 국면을 극복하는 데 동참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뒤 건물주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협의회 임원 15명이 임대료를 15∼50% 인하해 주기로 한 것. 서울 중구 명동3길에서 6층 건물(지하 1층 포함)을 2001년부터 임대 중인 이모 씨(61)는 이미 이달 치 임대료를 절반으로 깎아줬다. 이동희 협의회 사무국장은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지만 서로서로 용기를 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인 경동건설도 부산진구 부전동 옛 부산진구청 자리에 지은 주상복합 ‘서면 경동 파크타워’ 상가 임차인들에게 7, 8월 두 달 치 임차료를 20% 경감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20개 층 가운데 1, 2층에 상가를 빌린 상인은 모두 18명. 올해 초 입주한 이들은 부동산중개사무소, 편의점, 세탁소, 식당, 휴대전화 대리점, 화장품점, 카페, 네일아트점 등을 하고 있으며 부산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달 초부터 손님이 뚝 끊겨 매출이 절반 아래로 줄었다. 김정기 경동건설 대표는 “메르스 여파로 중소 상인들이 본 피해는 상상을 넘어설 정도여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프리패스 원룸 건물주인 이상기 씨(58)도 이곳에 세 들어 사는 40가구에 7∼9월분 월세를 30% 깎아주기로 했다. 이 씨는 “세입자들이 대부분 저소득층과 대학생인 점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월세 경감액은 1230만 원에 이른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A 씨(52)는 20일 오후 건물주인 B 씨(61)에게서 “메르스 여파로 장사가 안돼 힘드시죠. 이달 치 월세는 반만 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건물 주인이 이달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문자는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다른 세입자 6명에게도 전해졌다. 이들이 한 달간 내는 월세는 약 1600만 원. A 씨는 “메르스 때문에 한동안 장사가 안돼 월세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건물주가 세를 깎아준다는 말에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라며 “문자를 보내고 전화까지 걸어와 ‘힘들지만 열심히 해보자’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 / 부산=조용휘 /청주=장기우 기자
청주-부산 등 월세 인하 이어져
명동 건물주들 “우리도 동참”
메르스 여파로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건물주들의 ‘월세 인하’ 온정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쇼핑가인 서울 중구 명동 건물주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명동관광특구협의회가 18일 건물주 회원들에게 ‘임차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어 어려운 국면을 극복하는 데 동참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라는 내용의 서신을 보낸 뒤 건물주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협의회 임원 15명이 임대료를 15∼50% 인하해 주기로 한 것. 서울 중구 명동3길에서 6층 건물(지하 1층 포함)을 2001년부터 임대 중인 이모 씨(61)는 이미 이달 치 임대료를 절반으로 깎아줬다. 이동희 협의회 사무국장은 “갈수록 상황이 어려워지지만 서로서로 용기를 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인 경동건설도 부산진구 부전동 옛 부산진구청 자리에 지은 주상복합 ‘서면 경동 파크타워’ 상가 임차인들에게 7, 8월 두 달 치 임차료를 20% 경감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체 20개 층 가운데 1, 2층에 상가를 빌린 상인은 모두 18명. 올해 초 입주한 이들은 부동산중개사무소, 편의점, 세탁소, 식당, 휴대전화 대리점, 화장품점, 카페, 네일아트점 등을 하고 있으며 부산에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달 초부터 손님이 뚝 끊겨 매출이 절반 아래로 줄었다. 김정기 경동건설 대표는 “메르스 여파로 중소 상인들이 본 피해는 상상을 넘어설 정도여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프리패스 원룸 건물주인 이상기 씨(58)도 이곳에 세 들어 사는 40가구에 7∼9월분 월세를 30% 깎아주기로 했다. 이 씨는 “세입자들이 대부분 저소득층과 대학생인 점을 감안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월세 경감액은 1230만 원에 이른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A 씨(52)는 20일 오후 건물주인 B 씨(61)에게서 “메르스 여파로 장사가 안돼 힘드시죠. 이달 치 월세는 반만 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건물 주인이 이달 월세를 절반만 받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문자는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다른 세입자 6명에게도 전해졌다. 이들이 한 달간 내는 월세는 약 1600만 원. A 씨는 “메르스 때문에 한동안 장사가 안돼 월세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건물주가 세를 깎아준다는 말에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라며 “문자를 보내고 전화까지 걸어와 ‘힘들지만 열심히 해보자’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우경임 woohaha@donga.com / 부산=조용휘 /청주=장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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