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HD TV로 보면 별빛따라 밤하늘 색이 달라”

이태훈기자

입력 2015-06-24 03:00 수정 2015-06-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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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만에 1만대 판매… 삼성전자 개발실 “기술의 성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은 올 2월 출시 이후 국내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SUHD TV의 핵심기술을 개발한 주역이다. 왼쪽부터 김동현 책임연구원, 차태환 수석연구원, 박길수 수석연구원, 이봉근 책임연구원, 장성환 수석연구원.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TV를 보는 것이 실제 현실처럼 느껴지도록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SUHD TV를 개발했습니다.”

올 2월 출시된 이후 석 달 만에 국내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SUHD TV를 개발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 김동현 책임연구원은 23일 SUHD TV 개발 배경을 이같이 말했다. 출시 석 달 만에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UHD(초고화질) TV의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2배나 많다. 주 단위 판매량으로는 매주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삼성전자는 SUHD TV를 무기로 2006년 이후 9년 연속 달성한 세계 TV시장 1위를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SUHD TV의 인기몰이가 ‘탁월한 화질’ 때문이란 평가가 많다. 김 연구원은 “SUHD TV로 영상을 보면 캄캄한 밤하늘도 검은색으로만 보이지 않고 각기 다른 어둠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며 “실제로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SUHD TV의 뛰어난 화질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이 명암과 색상 표현을 극대화해 영상을 더욱 밝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적용한 결과다. 이 기술은 영상 속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구현해 시청자들이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HDR 기술 개발을 지휘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 박길수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존 UHD TV보다 2.5배 밝은 화면을 구현하는 ‘피크 일루미네이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HDR 기술을 완성함으로써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연구원은 “SUHD TV는 화면 속 미세한 밝기 차이도 쉽게 구분할 만큼 화질이 선명하기 때문에 영상 제작자의 의도까지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SUHD TV가 ‘현존하는 최고의 TV’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3월 “2014년 TV에 비해 경이로울 만큼 밝아지고 명암비율도 최적화됐다”고 호평한 것도 HDR 기술이 적용된 SUHD TV의 화질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업계와 영상 제작업계에 곧 불어 닥칠 ‘HDR 버전 콘텐츠’ 출시 움직임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20세기 폭스’ 같은 영화사가 삼성 비디오팩을 통해 HDR 버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HDR 기술은 영화와 방송 등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핵심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HDR 기술을 통해 차세대 TV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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