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보다 잘 만든 차, ‘RO’ 쏘나타 LPGDI
오토헤럴드
입력 2015-06-08 09:13 수정 2015-06-08 09:13
지구가 중병(重病)을 앓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5월부터 폭염이 시작됐고 기상청은 가을 초입인 9월까지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잦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환경 얘기가 나오면 주눅이 드는 것이 자동차다. 기상 이변의 시대를 초래했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사는 사람들 가운데 '환경에 대한 고찰(考察)'로 특정 모델을 선택하는 사례는 얼마나 될까.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경제적 이유, 즉 연비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여기 믿기 힘든 연료 효율성을 호언장담하는 자동차가 있다. 친환경 대체 연료 솔루션 기업 로(RO)라는 회사가 GDI(Gasoline Direct Injection)에 LPG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차다. 엔진룸에는 LPG를 공급하는 파이프 라인과 제어기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국내 최초 LPG 직분사 기술 개발=로(RO)는 GDI 엔진을 탑재한 모델에 액화석유 가스인 LPG를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관련 기술을 들여와 개발한 회사다. 실린더내에 가솔린 연료를 직접 분사해 연소시키는 GDI 방식은 연비와 출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배출가스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도 가솔린과 경유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로(RO)는 GDI 시스템에 LPG를 결합시켜 사용 연비를 가솔린 이상으로 높였다. GDI 엔진을 장착한 준중형 아반떼와 중형 쏘나타, 준대형 제네시스, 대형 세단 에쿠스에 LPGDI DLM(Direct Liqui Max)를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15% 이상 줄였다. 그만큼 연료 효율성이 좋아지면서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많게는 15% 이상 좋은 연비를 보여준다는 주장이다. 트렁크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설치된 도넛형 봄베 도넛형 붐베, 54리터 LPG 충전=검증을 위해 로(RO)의 LPGDI DLM이 적용된 현대차 쏘나타 2.0 T-GDI를 타고 전남 여수를 찍고 되돌아 오는 장거리 시승에 나섰다. 경기도 군포 IC 인근에 있는 충전소에서 LPG를 가득 채우고 출발한 때는 지난 6일, 오후 4시 정각이다. 봄베에 채워진 LPG의 양은 54리터, 가격은 4만 1364원(리터당 766원)이다. 충전을 마치고 출발을 하는 순간부터 LPG 모드를 선택했다.
자동차에 특별한 장치는 없다. 센터콘솔에 '프린스'라는 로고가 달린 작은 버튼 하나가 다를 뿐이다. 여기에 5개의 푸른색 그래프가 LPG 잔량을 표시했다. 이 버튼을 한 번씩 누를 때마다 LPG와 가솔린을 바꿔가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LPG가 소진되면 자동으로 가솔린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트렁크에는 도넛형 봄베가 자리를 잡았다.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설치가 됐기 때문에 따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보닛을 열면 LPG를 엔진 내부로 공급하고 제어하는 별개의 장치가 깔끔하게 설치됐다. 이 외에는 일반 자동차와 다른 점이 없다. 클러스터의 트립 컴퓨터에 표시되는 여러 정보 가운데 LPG와 관련된 정보는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주행거리와 센터콘솔의 작은 버튼에 표시되는 그래프가 어느 시점에 사라지는지로 연비를 재야 했다. 여수국제박람회장 전남 여수를 왕복, 760km 테스트 주행=버튼에 있는 5단계의 게이지 그래프 가운데 하나가 사라진 것은 영동고속도로를 잠시 타고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해 124km를 달려 막 통과하기 시작한 서산 인근에서다. 그리고 함평 인근 280km 지점에서 두번째 그래프가 사라졌다. 최종 목적지는 여수였다. 이 곳에서 1박을 하고 둘쨋날 여수박람회장과 돌산공원을 들려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여정을 잡았다.
이튿날, 여수 시내를 오가며 오전 일정을 마치고 출발을 하려는 순간 3번째 그래프가 사라졌다. 이 때까지의 주행 거리는 총 402km. 로(RO)에서는 LPG가 다 소진되기 전 적색등이 깜빡거리고 이 깜빡거림이 신호음과 함께 멈추면 가솔린으로 연료를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코스는 순천완주고속도로와 익산포항, 호남, 천안논산, 그리고 다시 서해안과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주행거리에 533km가 표시됐을 때 4번째 그래프가 사라졌다. 그리고 공주정안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동을 걸자 적색등이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의 누적 주행거리는 631.9km였다. 이제 남은 LPG를 마지막까지 쥐어짜며 얼마나 더 달릴 수 있는지 운전을 하면서도 신경이 곤두섰다. 변수도 생겼다. 그 동안 막힘없이 잘 뚫려있던 교통상황이 정안휴게소부터 긴 정체로 바꼈기 때문이다.
마지막 몸부림을 치듯 작은 경고음이 들리고 적색등이 점멸되기 시작한 것은 당진대전 고속도로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하고 난 이후, 서해대교를 지나 711km 지점에서다. 중형 세단 쏘나타가 711km의 거리를 기운차게 달릴 수 있도록 해 준 LPG가 한 방울도 남지 않았다는 신호다. 쏘나타 LPGDI DLM 테스트 주행 경로 13.16km/ℓ, 믿기 힘든 LPG 연비=여기까지를 기준으로 연비, 그리고 로(LO)의 LPGDI DLM의 경제성을 계산했다. 우선 충전된 LPG 용량과 주행거리로 계산한 연비는 13.16km/ℓ다. 쏘나타 2.0 T-GDI의 표시 연비 복합 10.8km/ℓ(도심 9.3, 고속도로 13.2km/ℓ)보다 높다. 동급의 LPG 모델 연비인 복합 9.6km/ℓ(도심 8.3, 고속도로 11.7km/ℓ)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유류비로 따져보면 체감이 더 쉽다. 로(RO)가 개조한 쏘나타 LPDI는 4만 1364원으로 711km를 달렸다. 같은 거리를 쏘나타 GDI가 달렸고 고속도로 연비인 13.2km/ℓ로 환산하면 총 8만 4835원(리터당 1575원), 쏘나타 LPi는 4만 6549원, 동급의 디젤(르노삼성 SM5 노바 1.5 DCi/ 고속도로 연비 18.7km/ℓ 기준)은 5만 1975원이 필요하다.
가솔린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의 연료비로 같은 거리를 달린 셈이다. 로(RO)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보면 쉽게 그 차이를 알 수가 있다.(표1 참조)
하지만 로(RO)의 LPGDI DLM 개조비용은 적지 않은 수준인 약 350만원이다.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GDI 차를 사서 이 비용을 들여 다시 개조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차값 차액, 개조비 2년 이내 회수=그러나 로(RO) 관계자는 일반 가솔린과 DLM간 비교 테스트를 수 없이 진행하고 얻은 데이터를 통해 50% 이상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개조 비용을 회수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1일 운행 거리가 150km 이상 되는 택시의 경우 3년이면 차값 추가비용과 개조 비용을 회수하고 이후부터 절감된 연료비가 추가 수익으로 되 돌아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로(RO)에서는 기존 LPG 차량 대비 두 배 가량의 연료 효율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차량 가격과 개조비로 예상되는 약 800만원의 차액을 짧게는 2년 이내 길면 3년 이내에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표1) 차급별 연료비 및 연료 사용액 차이(자료=로) LPG를 사용할 수 있는 일반 운전자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번 시승의 결과로 보면 장애인 또는 렌트카용으로 고민이 필요없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LPG가 소진되면 가솔린으로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충전소를 찾아 다니는 불편도 없다. 가솔린과 LPG 두 종류의 연료로 많게는 1500km 이상을 계속 주행 할 수 있고 출력과 토크에도 별 변화가 없다. 가솔린 GDI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얘기다.
기술적으로도 신뢰가 간다. 로(RO)의 LPG GDI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LPG 유통 기업SHV의 자회사인 프린스사의 기술로 전 세계 50개 이상의 기업과 OEM 거래를 하고 있다.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ix35(GAS)에도 이 기술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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