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中대륙 꿈꾸는 쌍용차 “과연 성공할까?”
동아경제
입력 2015-04-22 08:30 수정 2015-04-22 08:30
쌍용자동차가 2015상하이모터쇼에서 깊은 고민의 한숨 쉬었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중국대륙에 뿌리를(현지 공장건설 등) 내려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터쇼장에서 만난 최종식 쌍용차 신임대표는 이런 속내를 에둘러 표현했다.
“해외 공장을 건설한다면 미국보다 중국이 1순위다. 그러나 쌍용차는 현재 중국에서 1만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정도로는 현지에 공장을 건설할 수 없다. 일단 판매를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고 공장을 그 다음에 생각해볼 문제다.”
하지만 최 사장의 발언이 현실로 바뀌기는 쉽지 않다. 쌍용차의 최근 생산량은 평택 공장의 생산 가능 대수인 연간 30만대의 절반 수준인 14만여 대에 그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15만 대는 더 팔아야 평택공장을 100% 가동할 수 있고, 신축은 그 다음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 사장은 왜 중국에 목을 매는 것일까.
“중국에 현지 공장이 없기 때문에 수출하려면 관세가 20%나 붙는다. 때문에 판매가격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현재 중국 B세그먼트 SUV에 현대차 ix25, 기아차 KX3, 혼다 베젤 등이 잘 팔리고 있는데, 티볼리는 이들보다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
최 사장은 고육지책으로 “티볼리를 중국인들의 머릿속에 명품 SUV로 만들겠다”고 했으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는 않다.
모터쇼장에서 만난 경쟁사의 한 임원은 “쌍용차가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많은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지공장이 없고, 판매망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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