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생애 첫 스마트시계 ‘LG 워치 어베인 LTE’ 차볼까?
동아경제
입력 2015-04-18 10:48 수정 2015-04-18 12:31
왼쪽 손목에 ‘LG 워치 어베인 LTE’를 차고 한참 만지작댔더니 금세 주변 지인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새로 나온 시계예요?”, “전화도 걸고 받아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등 호기심 가득한 질문이 쏟아졌다.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주자 사람들의 눈이 더욱 휘둥그레 변했다. 이 스마트워치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기능들을 수행해냈기 때문이다.
최근에 만나본 ‘LG 워치 어베인 LTE’는 지난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최고의 스마트워치로 선정된 모델이다. 어베인 LTE의 가장 큰 특징은 양손을 자유롭게 해준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없이 통화를 할 수도 있고, 모바일 결제 기능이 강화돼 지갑을 꺼내는 일도 줄인다. 또 운동 시에 이만한 보조가 없다.
우선 ‘어베인 LTE’를 이용하려면 LG유플러스 전용 ‘LTE 웨어러블 요금제’에 가입해야한다. 월 1만 원에 음성통화 50분, SMS 250건, 데이터 250MB까지 이용 가능하다. 신제품 출고가는 64만9000원인데 24개월 약정을 맺을 경우 최대 20만 원이 지급된다. 여기에 추가로 3만 원이 더 할인되는 곳도 있다. 매월 금액으로 따지면 2만9591원이 드는 셈이다.
‘어베인 LTE’ 내에는 자체 유심카드가 내장돼 스마트폰과 별개로 단독 개통도 문제없다. 이때 스마트폰과 다른 별도의 번호를 부여 받게 되고, 스마트워치 전용 번호는 기존 스마트폰 번호와 연동해 쓸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 없이 통화나 메시지 전송을 가능케 한다.
○ LTE 통화 품질…메세지는 음성으로
음성통화 품질은 합격점이다. 상대방과 통화에서 LTE 고품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기기는 워치 바디 상반부에 내장된 스피커와 하단 마이크를 통해 송수신이 이뤄진다. 수신 음성은 선명하고 깨끗하게 들렸다. 발신 음성은 기기위치에 따라 볼륨 차이가 났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또 양손에 제약이 없다보니 통화와 동시에 운전이나 노트 필기 등 다른 업무를 병행하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다만 스피커폰이라 개인 공간 밖에서의 활용도는 좋지 못했다.
메시지 기능의 경우 다양한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있는 기기의 특성상 자판 없이 목소리만으로 간단한 문자입력이 가능했다. 물론 자체 내장된 키패드도 이를 돕는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 등 무료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이용에는 한계가 있었다.
○ 모바일 결제 장착…‘캐시비 웨어’의 위력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어베인 LTE’를 가장 돋보이게 했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웨어러블 기기에 모바일 결제기능을 넣었다. 웨어러블 스마트 라이프에 정점을 찍어줄 핵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어베인 LTE’에는 무선통신방식 중 하나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반 ‘캐시비 웨어’가 탑재됐다. 스마트폰에서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워치와 연동한 뒤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충전 시 부가세 2%가 붙는다.
이 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였다. 실제로 ‘어베인 LTE’ 사용 기간 동안 지갑을 거의 꺼내지 않았다. 손동작만으로 대중교통은 물론 자주 가는 음식점, 슈퍼마켓 등 전천후 NFC 결제가 이뤄졌다. 이는 전국 5만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해 폭넓은 사용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캐시비와 제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스마트 워치를 보통 왼쪽 손목에 차기 때문에 결제 단말기 위치에 따라 불편한 자세를 연출할 수도 있다.
○ 초보 딱지 뗀 헬스케어, 아웃도어 기능
‘어베인 LTE’는 아웃도어 활동에 특화돼 있다. 신제품은 초보적인 헬스케어 기능에서 벗어나 똑똑한 조력자로 거듭났다. 시계 고무 스트랩도 야외 활동을 염두한 선택이다. 이중 사용자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트래킹 모드를 체험해봤다. 즐거운 산행을 돕기 위해 어베인에 미리 다운로드 받아 둔 음악도 함께 했다. 시계 화면은 3페이지로 구성돼 스와이프를 하면 페이지가 넘어가도록 설정됐다. 첫 번째는 속도와 이동거리를 표시했다. 얼마나 빠른 속도로 목적지에 도달하고 있는지, 앱 실행 직후부터 이동거리를 실시간으로 파악해냈다.
두 번째 페이지에서는 현재 고도와 함께 운동 시간을 알려줬다. 사용자가 위치한 높이를 체크해주면서 산을 오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보고 적절한 하산 타이밍을 잴 수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GPS를 기반으로 이동 궤적기록 정보도 준다. 이들 기록은 모두 저장 가능하다. 따라서 추후 같은 코스를 반복할 때 기록 단축 등 새로운 목표 설정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골프앱은 사용하지 못했지만 △그린(Green)까지 거리 △지자기센서를 활용한 핀(Pin) 위치 표시(Blind) △핀 위치 변경에 따른 위치 설정 가능 △템포 및 스윙 속도 설정 및 로그 이력 관리 △보이스 캐디 데이터베이스 활용 등 세세한 정보까지 확인 가능하다고 한다. 싸이클링앱은 속도, 거리, 시간 등의 개인활동량 등의 기록을 제공하고 있다. 기록 도전을 설정하면 구간 경쟁과 1대1 가상 레이스도 펼칠 수 있다.
이와 함께 LG헬스 트래커 기능을 실행하면 어베인 LTE의 실시간 심박수 기능을 통해 본인이 설정한 운동 종류와 강도에 따른 적절한 안내도 받는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자세를 바꾸라고 조언해주고, 심박수가 갑자기 빨라지면 안정을 취하라고 경고한다.
○ 사용자 취향 적극 반영하는 시계 화면
1.3인치 플라스틱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어베인 LTE는 사용자 취향에 맞게 시계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신제품에는 11가지 프리미엄 워치 페이스가 기본 제공되는데,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사진 이미지를 직접 넣어 다양한 배경을 꾸밀 수 있다. 이 같은 배경 설정뿐 아니라 초침과 숫자 등 시계 각 요소들 선택도 가능하다.
이밖에 연동된 스마트폰의 카메라 촬영 타이밍을 조절하는 ‘리모트 셔터’, CGV 영화 예매 정보를 알려주는 ‘CGV앱’, 각종 플라스틱 포인트카드를 하나로 묶어주는 ‘스마트월렛’, 실시간 버스위치를 파악하는 ‘버스앱’과 같은 여러 편의 기능도 사용빈도가 높았다.
신제품은 1.2GHz 퀄컴 스냅드래곤 400 칩셋에 1기가 LPDDR3와 4기가 eMMC 메모리가 조화를 이뤄 빠른 응답속도를 냈다. 무게는 113.9g로 묵직한 느낌을 받았다. 배터리는 최대 6시간 연속 통화를 버틴다. 700mAh 대용량으로 전작에 비해 1.8배 늘어나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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