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나쁜 영업 “폴크스바겐, 투아렉 재고떨이 나서”
동아경제
입력 2015-01-26 10:01 수정 2015-01-26 10:15
오는 9월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일부 수입차 업체의 파렴치한 영업이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오는 26일 오전 폴크스바겐 서울 방배전시장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아렉의 사진행사를 갖고 국내 공식 판매에 나선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신차에 대해 “최신의 폴크스바겐 디자인 정체성이 한층 다듬어진 모델로 친환경 6기통 디젤엔진은 동급 최고의 연료효율과 친환경성을 갖췄다”고 선전했다.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이번 내놓은 신형 투아렉은 기존 4.2리터 V8 모델을 없애고 3.0리터 모델을 3개의 트림으로 세분화했다.
하지만 이번 신차는 오는 9월부터 국내에 적용될 유로6 기준에 미달되는 유로5 모델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들이 신차를 내놓으며 유로6에 부합하는 모델임을 강조하는 것과는 상반된다.
정부는 올 들어 총중량 3.5톤 이상 차량에 한해 적용된 유로6를 오는 9월부터 3.5톤 미만의 중소형 승용차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유로6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차량의 크기나 배기량이 아닌 총중량에 따라 시점을 달리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는 기존 유로5 기준보다 입자상물질(PM)은 50%, 질소산화물(NOx)은 80% 가량을 줄여야 한다. 오는 9월부터는 유로6에 부합되지 않는 모든 차량의 생산이나 수입이 금지된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이미 유럽에서 지난해 말 유로6 규제에 합당한 신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는 이전 유로5 규제에 맞춘 모델을 신차라고 내놓고 재고떨이에 나선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로6 적용을 7개월여 앞두고 유로5 기준 모델을 들여와 신차로 판매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최근 수입차가 잘 팔리는 한국이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재고처리 시장으로 변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투아렉은 국내에서 지난 2013년 437대가 팔리고, 지난해는 435대가 팔렸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투아렉에 대한 국내 수요가 꾸준하게 있었으며 유로6에 부합하는 모델이 들어오기까지 시간적인 간극이 있어 이번에 신차를 내놓게 됐다”고 해명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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