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과 작별한 리디아 고, 몰라보겠네

김종석기자

입력 2015-01-16 03:00 수정 2015-01-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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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흘러내리는 등 불편해 결정… 콘택트렌즈 끼니 ‘소녀에서 숙녀로’

뉴질랜드 교포인 ‘골프 천재’ 리디아 고는 새해 들어 만 18세가 됐다. 뉴질랜드에서 이 나이가 되면 부모 동의 없이 결혼할 수 있고 참정권도 부여받는 등 달라지는 게 많다. 성인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리디아 고도 이제 어른이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3월이면 고려대 신입생이 되는 리디아 고는 우선 외모부터 달라졌다. 모범생 이미지의 큼지막한 뿔테 안경과 작별을 고했다. 그는 지난해 말 국내에 있을 때부터 외부 행사에 콘택트렌즈를 끼고 나타나곤 했다. 최근 공개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홈페이지 개인 프로필에는 안경 없이 한층 성숙해진 사진을 공개했다. 달라진 외모에 미국의 골프위크, 골프채널 등의 매체들은 “이달 말 리디아 고가 대회에 처음 출전했을 때 그를 못 알아볼지도 모르겠다”고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리디아 고의 변신에는 이유가 있다. 평소 그는 안경 착용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의 관계자는 “필드에서 땀이 나면 안경이 흘러내려 어려움을 겪었다. 따가운 햇볕 때문에 눈에 피로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연습을 하다 안경테가 부러지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안경을 쓰다 시력교정 수술을 받았던 과거 신지애와 달리 리디아 고는 시력교정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신인상에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리드베터와 새로운 시즌을 대비하고 있는 그는 28일 개막하는 LPGA투어 2015년 첫 대회인 코츠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2위로 시즌을 출발하는 리디아 고는 “18세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에 올해 부담도 느껴지지만 계속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다. 늘 일관되고 꾸준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겉모습만큼이나 속도 꽉 차 보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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