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밸리 추락사고 책임소재 놓고 책임공방, 진실은?
동아경제
입력 2014-10-18 17:11 수정 2014-10-18 17:18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축제' 환풍구 추락사고의 안전관리 책임을 놓고 지자체와 행사를 주관한 업체 측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행사를 주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민간이 주도하는 행사인 만큼 안전사고 책임도 업체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남준 대책본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열어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가 임의로 팸플릿에 경기도와 성남시를 주최자로 명시했다"며 "도와 시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구두로나 문서로도 주최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초 이번 행사에 관객 안전을 지원하기로 했다던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사고 발생 이후 책임을 주관자인 이데일리 측에 전가하며 말을 바꾸고 있다.
과기원은 이날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연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를 상대로 사고 개요를 설명하며 "행사 대행사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한 사실은 확인되지만 구체적인 안전요원의 수와 역할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 주최하고 일부 예산 지원까지 결정한 상황에서 사고가 터지자 뒷짐을 진채 관망하는 태도로 돌아선 것이다.
과기원은 전날에도 안전관리 책임은 실질적으로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 측에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이날 오전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운 이데일리 측은 오후에 재차 사고(社告)를 올려 "사고 이후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 일절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달라 당사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는 "과기원은 매월 넷째주 금요일 판교밸리에서 사랑방 정오콘서트와 연간스페셜 콘서트를 개최해왔고 도, 과기원, 시, 이데일리·이데일리TV는 기존행사를 지역 입주사 임직원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사회공헌에 일조할 수 있는 문화예술 축제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도, 시의 주최기관 명칭을 도용하지 않았으며 도 산하기관인 과기원, 시와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각 기관의 엇갈리는 주장과 사고 책임소재는 경찰 수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판교밸리 입주기업인 KG그룹 계열사인 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 등 민간 주도 축제로 추진됐다.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주최로 참여한 것으로 홍보됐다.
총 사업비는 2억원 규모로, 과기원은 행사 후 무대 설치비 중 일부인 1960만원을 이데일리 측에 지원할 예정이었다.
한편 17일 오후 5시53분께 걸 그룹 포미닛 공연 도중 환풍구 위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27명이 환풍구 덮개가 무너지며 20여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동아오토 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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